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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1차의료기관-호스피스제도 연계 지역사회중심 생애말기 돌봄 마련돼야”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 심포지엄 성료


현재의 호스피스 제도만으로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지역사회 중심의 생애말기 돌봄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또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의 임종을 위해서는 1차의료기관과 호스피스제도를 연계한 지역사회중심의 생애말기 돌봄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는 지난 11일 ‘지역사회중심의 생애말기 돌봄’ 온택트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며, 내가 친숙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 특히 가정에서 임종을 맞기 위해 필요한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첫 연자로 나선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추진 현황과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사회 통합돌봄에서는 누가 지역사회에서 통합돌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다”며 “지역사회중심 생애말기 돌봄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1차 의료기관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하고, 공공보건의료에 의한 조정 및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진영 중앙호스피스센터 부센터장은 이어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의 수립배경을 설명하고 제1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과 2021년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최 부센터장은 “고령화와 함께 생애말기가 삶의 질의 중요 요인으로 대두되며, 생애말기의 적절한 의료서비스와 편안한 임종의 기본적 권리보장을 비롯해 호스피스·연명의료, 임종돌봄, 사별가족 돌봄 등 생애말기서비스 제공을 위한 체계적인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2부에서는 생애말기 돌봄 현장의 생생한 증언과 토론이 이어졌다. 

추혜인 살림의원 원장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왕진을 하며 만난 가정에서의 임종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추 원장은 “1차 의료의 중요한 속성 중 하나인 포괄적이고 연속성 있는 돌봄의 측면에서 호스피스 서비스 체계와 1차 의료 간의 협력적인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이 대한간호협회 가정간호사회 회장은 “호스피스 서비스에서 제외돼 말기상태에 있는 다수의 비암성 질환의 말기환자들을 보면 ‘생애말기 돌봄을 현재처럼 호스피스 제도만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며 “말기돌봄을 위해 지역사회에 공공 또는 민간주도형으로 필요에 따라 전문간호, 일반간호, 돌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문간호 스테이션이 많이 설치되고, 지역 의원에서는 왕진을 하다가 간호나 재활 필요 시 스테이션에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영미 부산광역시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 전문간호사는 “지역사회 생애말기 돌봄을 통한 죽음은 장소가 병원이든 가정이든 슬픈 일”이라며 “가정에서의 임종을 위해서는 가정임종에 대한 환자 및 보호자의 불안 완화가 우선시되고 24시간 돌봄 연속성을 위한 간병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또 돌봄 제공자의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인경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호스피스팀 전문간호사는 가정호스피스의 전반적인 추진 배경과 주요 서비스 내용에 대해 “생애말기 돌봄에서 가정호스피스가 나아가야 할 길은 가정임종에 대한 문화개선을 비롯해 호스피스 인지도 및 전문인력의 인식개선이 꼭 필요하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역사회 중심의 생애말기 돌봄을 위한 시범사업이나 선도사업들이 수혜자들에게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장숙랑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는 “생애말기 돌봄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마주하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애말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가정에서 임종하는 일은 아주 적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는 우리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인 가정에서의 임종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토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