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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고려대의료원 노조 파업 12일째 극적 타결

인력 확충, 교대근무제 개선, 임금 총액 3.77% 인상


지난 2일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와 보건복지부의 극적 합의로 산별총파업이 철회된 가운데, 현장교섭 결렬로 파업에 돌입했던 고려대의료원지부가 파업 12일째인 13일 오후 최종 타결하면서 파업이 마무리 됐다.

노사 양측은 12일 오후 6시부터 15시간의 마라톤교섭 끝에 13일 오전 9시 핵심쟁점을 좁혀 타결안을 도출했으나, 합의사항 번복 등 엎치락뒤치락 하다 최종적으로 이날 오후 3시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과 노재옥 노조 지부장이 최종 면담을 가졌다. 그 뒤 노조 지부는 오후 5시 지부 대의원대회에서 최종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표결을 통해 88%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노조 지부는 파업을 13일 자로 종료하고 14일 오전 근무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차질을 빚어온 고려대의료원 3개 병원(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운영도 정상화되게 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정년퇴직·명예퇴직 사직자 15명 정규직 충원 ▲비정규직 20명 정규직 전환 ▲관공서 공휴일에 근무하는 교대근무자에게 대체휴일 부여 및 통상임금 50% 가산, 대체휴일 부여에 필요한 인력 80명을 2022년 3월 중 충원 ▲3교대 근무자는 연차휴가보다 생리휴가를 우선 사용하는 것을 보장 ▲간호부 교대제 개선TFT 구성해 2022년 4월부터 교대근무 개선방안 시행 ▲총액 3.77% 임금 인상(한해 일시금 없는 순수인상액) 등이다.

노재옥 고려대의료원지부장은 “올해 파업에는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병동 간호사들이 대부분 파업에 참여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파업투쟁 참가율이 높았고, 병원측도 이런 현장의 높은 열기와 요구에 대해 직원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이번 파업으로 극심한 인력부족과 열악한 노동조건, 높은 사직률, 대학병원 중 최대 규모의 비정규직, 전근대적인 조직문화 등 고대의료원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해온 고대의료원의 경영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소중한 출발점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번 고대의료원 3800명 조합원들의 12일 총파업투쟁은 현장 투쟁의 완벽한 승리로서, 우리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노정교섭을 통해 왜 총파업투쟁을 하려고 했는지 간호사 처우와 비정규직 등 현장 인력 문제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줬고, 고대의료원 지부의 일치단결된 투쟁으로 현장 인력 문제해결의 중요한 계기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대병원과 호남권역재활병원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6일 산별집중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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