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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고령화 시대 간암, 고령도 적절한 치료로 좋은 효과 얻을 수 있다

대한간암학회 제7회 간암의 날… 65세 이상 고령 간암 환자도 비고령 환자와 치료 효과, 부작용 큰 차이 없어

대한간암학회(회장 임현철)는 2월 2일 제7회 간암의 날을 맞아,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고령화 시대의 적정 간암 치료’라는 제목으로 간암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간암의 날은 간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예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간암학회에서 제정한 날이다.



대한간암학회가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선정한 이유는 대표적인 암 검사인 복부 초음파검사, 암 표지자 검사(알파태아단백검사) 2가지를 꼭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이번 간암의 날은 ‘고령의 간암 환자에서도 적절한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는 대한간암학회 임현철 회장,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대한내과학회 박중원 이사장,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의 개회사 및 축사로 시작됐다.


발표를 맡은 대한간암학회 기획의원 이한아 교수는 ‘고령화시대에서의 적정 간암 치료’라는 제목으로 고령의 간암치료가 과연 필요한지,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그리고 최신 치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순서로 발표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80세 이상의 간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예측 조발생률이 점차 증가해 2028년에는 2008년 대비 4배 가량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 자료 분석에서도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만 5186명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38.4%였으며 2008년 35.5%에서 지속 증가해 2017년에는 환자의 45.9%에 달했다.

고령 간암환자는 비고령 환자에 비해 당뇨,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유의하게 많았고, B형 간염 관련 간암보다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기타 간질환 관련 간암이 많았다.



이한아 교수는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을 통해, “고령 간암 환자는 간암 진단 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적극적 간암 치료는 연령과 무관하게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하며, 국내외 간암치료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외국의 다른 연구에서도 고령과 비고령 환자의 치료 성적에는 차이가 없었다. 특히 다수의 동반 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에서도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술 후의 생존율이 비고령 환자와 차이가 없었으며, 조기 간암을 지난 병기에서도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제 치료 후의 생존율에서도 고령과 비고령 환자의 차이가 없었다.

이어 부작용 측면에서도 합병증 발생 빈도가 고령과 비고령의 차이가 없으며, 최근 도입된 간암치료법인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과 면역항암제를 통해 고령의 환자에서도 적은 부작용으로 유의하게 종양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방사선 색전술은 방사선동위원소를 활용한 체내 방사선 치료법으로 경동맥 화학 색전술보다 통증이나 발열이 적게 발생하고, 더 안전하게 시행 가능한 수술이다.

대한간암학회 측은 “최근 우리나라 고령 간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각 환자의 위험도를 면밀히 평가해 적합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로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진 토의에서는 간암 치료에 드는 비용이 여전히 고가이고, 특히 2차 치료로 넘어갈 경우에는 급여 지원이 되지 않아 환자의 부담이 크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모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고령의 환자의 경우 치료 후 생존율과 치료하지 않은 경우의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다면 과연 모든 사람이 고가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