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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노인을 위한 건강 검진 : 어떤 검진을 몇 세까지 해야 할까

“검진 수검자의 안전과 건강 수명 연장이 최우선 순위”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센터장, 대한임상노인의학회 2023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조

조기 검진이 가능한 암에서 나이대별로 시행 대비 효용성을 분석한 맞춤형 암 검진 방법이 제시됐다. 

지난 2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회장 유순집, 이사장 송정수) 춘계학술대회에서 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 황희진 교수는 ‘노인을 위한 건강검진: 어떤 검진을 몇 세까지 해야 할까?’ 강의를 통해 맞춤형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이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인구의 약 1/3의 경우 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완치 가능하고, 조기 검진 가능한 암(위암, 간암, 대장암 등)은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높다. 

황희진 교수는 차례대로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건강 검진 방법과 시기별 권장 정도에 대해 소개했다.

(1) 위암

위암 발생은 40세부터 증가하며, 나이대별로 검진의 권장 정도가 다르다. 40~74세 무증상 성인에게는 위암 검진시 사망교차비가 0.65~0.85로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위암 검진이 추천되지만, 75~84세 무증상 성인들의 경우는 검진 시행의 이득과 위해를 비교 평가할 근거가 불충분하며, 85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전체 사망률 및 위암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위암 검진은 2년마다 위내시경(실시하기 어려운 경우는 조영검사)을 시행할 경우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기위암인 상태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높다. 또한, 위암 사망률도 50%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2년 주기는 무증상 성인의 경우이고, 2년 주기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주치의와의 상의를 통해 자주 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에는 직계 가족의 50세 이전 위암 진단,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50세 이상의 악성 빈혈 환자 등이 있다. 

(2) 대장암 

45~80세 무증상 성인은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해 잠혈반응이 있거나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80세 이상은 분변잠혈검사의 이득과 위해 크기를 비교 평가할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 매년 시행할 경우 분변잠혈검사는 대장암 사망률을 14% 감소시키며, 조기발견율을 86% 증가시킨다. 대장암 고위험군으로는 가족샘종폴립증,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린치 증후군), 50세 이전 대장암 진단 직계 가족력 등이 있다. 

(3) 유방암 

40~69세 무증상 여성은 2년 간격 유방촬영을 시행한다. 70세 이상의 무증상 여성에게는 유방 촬영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지 여부에 대한 근거수준이 낮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여성은 임상의사의 판단에 따라 유방진찰, 유방초음파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추가 조치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유방통, 멍울, 혈성 분비물, 유두함몰, 열감, 오렌지껍질처럼 두꺼워짐이 있다.

고위험군으로는 어머니와 자매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첫 출산, 비만, 동물성 지방 과잉 섭취,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가슴 부위 방사선 치료 등 강한 방사능 노출, 자궁내막 또는 난소 또는 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등이 포함된다.

(4) 자궁경부암

20~74세 여성은 2년마다 세포검사를 받을 것이 권고되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단독 검사는 이득과 위해를 비교평가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 또는 최근 10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연속 3번 이상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 75세 이상에서는 권고하지 않는다. 미국 암학회에서는 자궁경부암이나 전(前) 암성병변이 아닌 전자궁절제술 수술력이 있는 경우 선별검사를 중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1992년 결성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질환의 예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연구와 학문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의 복지를 증진 시킬 목적으로 1999년 발족된 이래,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 및 노인의학 전문인정의 자격고시를 시행하면서 노인 관련 임상적 문제들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 올바른 평가를 통한 최신 치료지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 홍보이사를 겸하고 있는 황희진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1천명에 이르는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암생존자, 면역 기능, 생애말기돌봄, 혈압, 당뇨병, 건강검진, 근감소, 체중 관리, 예방 접종, 뼈 건강, 심부전, 만성신장병, 우울증 등 노인 관련 전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