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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우들과 함께 한걸음 나아가는 의학회 학술대회

떨어지는 벚꽃잎들과 함께 시작된 2023년 춘계학술대회가 최근 절정을 맞았다. 서울부터 광주, 부산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느라 정신없는 요즘, 취재차 한 학술대회에 방문했다가 깊게 감명받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술대회에 해당 질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가 함께한다는 것. 특히 국제학술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환우들이 참가한 모습은 질병 극복에 대한 환우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학술대회의 본질이 결국 환자 치료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교류의 장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 대상이자 주인공이 학술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꽤나 반가운 신호다. 의사들과 제약사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그동안의 학술대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한 셈.

무엇보다도, 환우들이 학술대회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환우들의 목소리가 중요한 정책이나 보험 급여 등의 측면에서는 정부 관계자와 의료진이 한 곳에 모여있는 학술대회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개최된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는 TAVI 급여화를 둘러싼 정부-의료진의 견해가 발표된 프로그램에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소중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모든 학술대회에는 회원들에게 더 좋은 정보와 추억거리를 전해주기 위한 학회와 학술대회준비위원회의 피땀어린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임상 시뮬레이션, 외국 저명한 의료진의 특강 등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완화를 맞아 글로벌 학술대회로 발돋움시키고자 하는 여러 학회들의 도전이 눈에 띄는 요즈음, 보다 실질적이고 꼭 필요한 정보 공유를 위해서는 진료실에서 들을 수 없었던 환우들의 의견도 놓치면 안 될 요소로 보인다.

모쪼록 학술대회들을 통해 환우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이 신기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느껴질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