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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용병선수 철저한 메디컬테스트 이뤄져야”

일부 선수 부상 숨기고 테스트 거부한 채 입단해 문제

프로스포츠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메디컬테스트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프로야구단 LG트윈스에서 지난 5월 퇴출된 매니 아이바 선수의 경우 잔여 연봉 지급 중지를 선언한 LG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소송이 진행되면 이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용병과 구단간의 법정분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투신 아이바는 지난해 LG와 계약금 5만달러, 연봉 22만5000달러에 계약했으나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한 채 지난 5월 방출 당했다.
 
LG는 아이바가 처음부터 부상을 숨기고 계약을 했기 때문에 6월부터 해당되는 잔여 연봉을 지급할 수 없으며 아울러 이미 지급한 계약금도 반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이바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한 뒤 입단했으며 나의 몸에 문제가 있었다면 진작 얘기했어야 할 것”이라고 격분하면서 크리스 환타 대리인을 통해 법정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일부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언론보도와는 달리 아이바는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LG트윈스 지정병원으로 선수들의 메디컬테스트를 담당하는 김진섭정형외과의 김진섭 원장은 “아이바의 경우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전혀 받지 않았으며 자기 나라의 병원에서 발급 받았다는 소견서만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아이바가 제출했다는 소견서 역시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에도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안 아프다면서 완강히 거부해 테스트를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팔꿈치의 고통을 호소하자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팔꿈치에 큰 뼛조각이 있는 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부상은 단시간에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상을 숨기고 입단했다는 얘기밖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메디컬테스트는 허리를 비롯해 어깨, 팔꿈치 등 관절들을 정밀하게 검사하고 심각한 증상을 갖고 있는지 체크 한다.
 
또한 피검사를 통해 어떤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지도 확인하며 이 같은 모든 검사 내용은 선수 본인이 수긍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용병선수들에게는 이 같은 메디컬테스트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물 용병 선수가 왜 내가 이런 검사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거부하면 도저히 검사를 받게 할 재간이 없다”면서 “용병들에게 구단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지 않아야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