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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최소 침습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 세계로 뻗어나가는 효과적인 치료법”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현진 교수 등 환자중심의료기술 최적화 연구과제 설명회 개최
근육 손상 적은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 기존 수술 대비 통증 적고 회복 빨라

많은 국민들이 척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수술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이후 회복 과정이 걱정돼서다. 한편 고령화로 인한 척추 질환 환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그중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전문의는 말한다.

최근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척추관절병원에서 처음 시작된 이 수술법은 어느새 학회의 주류 수술법이 됐고, 해외의 많은 의사들이 수술법을 배우러 찾아온다고 한다.

양방향 척추 수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현재 환자중심연구과제를 수행중인 연구진들이 10월 18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높은 효용성 근거를 확보하고,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설명회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의 안정성과 효용성(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현진 교수)’, ‘관련 기존 문헌 리뷰(고대안암병원 강민석 교수)’, ‘환자중심연구과제 소개(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현진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은 대표적인 2가지 척추 질환인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2가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

2가지 질환 모두 변성된 척추 구조물이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게 되며, 이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기 위해 시행하는 수술을 ‘감압술’이라고 하고, 척추가 신체의 등쪽에 위치해 뒤쪽을 절개하므로 ‘후궁절제술’이라고도 부른다.

의료분야에서 정교한 수술 도구와 기술이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최소침습수술이 발전의 방향이 됐지만, 척추수술 분야에서는 최소침습 수술이 타 분야에 비해 금기시돼 왔다.

그러던 중 근육 손상을 줄여 수술 후 고통을 줄이고, 기존 수술과도 차이 없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이 등장했으며, 최근 들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수술을 시행하는 지역병원도 늘어났다. 기존 수술에 비해 어렵지 않고, 병원 입장에서도 적은 수의 의료진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에 대해 올해만 110개의 논문이 나왔고, 2020년부터 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수술 초기의 임상결과가 우월하고, 자유로운 수술 기구와 카메라의 움직임이 가능하며, 후방 근육 보존에 우월하기 때문이다. 의사가 보조자 없이 혼자 수술할 수 있고 기존 관절경 기계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해당 수술은 깨끗한 시야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지속적으로 약 30ml의 물을 흘려보내 물의 압력으로 조직을 박리하면서 보호하고, 감염률에서 이점을 갖는다. 

하지만 해당 수술에 대한 대규모 치료 연구자료가 없어, 현재 국내보험에 별도 등재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박 교수는 “많은 국민들이 효율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근거자료를 확보하는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고대안암병원 강민석 교수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과 관련된 기존 문헌 중 주목할만한 논문들을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은 기존 미세현미경 수술보다 결과가 열등하지 않고, 근육 손상 및 출혈량, 감염률이 적다는 점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은 한국의료(K-medicine)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최소침습적 수술 기법 중 하나로, 수술 후 초기 허리통증이 적고, 건강상태 지표가 유사하며 척추 유합률도 차이가 없다. 다만 추가적인 level 1,2 수준의 연구는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의 전향적, 무작위, 다기관 임상시험은 부재한 상태에서 시작된 이번 환자중심연구과제는 분당서울대병원 총 주관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양방향내시경 수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단일공 내시경 수술의 고식적 수술 대비 효과를 분석한다.


총괄 연구자를 맡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는 “내년 3~4월쯤 모든 환자에 대한 치료가 종료되면 분석할 예정이지만, 결론적으로 현미경 수술 군과 양방향 내시경 군에서 수술 효과 차이는 없다. 수술 흉터가 작다는 것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가 종료되는 내년 5차년도 계획으로는 환자의 임상 결과와 통증 등을 분석하고, MRI 또는 CT를 추가적으로 분석해 재발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발표 후 질의문답에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유기한 교수가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에 필요한 의사의 준비사항 및 병원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의사가 내시경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전통적 개방형 수술 경험이 충분히 필요하다. 의대와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척추를 세부 전공으로 하는 전임의 과정까지 수료한 사람 중 척추 수술이 익숙한 사람이라고 해도 박상민 교수의 러닝 커브 연구에 의하면 평균 58회 정도의 수술 경험이 있어야 한다.

장비 측면에서는 대학병원 규모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규모의 척추관절병원에서 확보된 장비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개방적 척추 수술에 비해 비용이 약 28% 정도 저렴하고, 최소침습이라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 측면에서는 현재로서는 내시경 소모품 기구 값이 포함돼 전통적 개방형 수술과 차이가 없지만, 이후 수술이 보험에 등재될 경우 가격이 더 저렴해질 수 있다.

유기한 교수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은 단일공 내시경 척추 수술보다 절개창이 1개 더 많다는 차이가 있고, 양 손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구석까지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고 단일공 수술보다 익히기 쉽다. 두 수술 모두 우수한 수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계속 늘고 있는 수술법인만큼, 이번 환자중심연구과제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박현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시경 수술이 보험 등재가 되면 좋겠지만, 우선 근거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내시경 수술에 대한 수가가 없어 비급여 시술이 늘어난 부분이 있는데,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 비급여 시술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교수는 “최소 침습으로 환자의 고통이 줄어 수술 초기 마약성 진통제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사회경제적으로 큰 이득이다. 마약류 의약품 사용 감소와 함께 최소침습수술의 사회적 비용을 인정하는 심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이전에는 척추관 협착증을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 없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충분히 협착증 수술이 가능해졌는데도 심평원 기준이 바뀌지 않아 보험등재를 위한 근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교수는 “미국에서는 척추관 협착증을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코드가 잡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맨눈으로 협착증을 수술하든 내시경으로 수술하든 수술료를 똑같이 받는다. 양방향 내시경 재료 보상을 받지 못해 장비를 암암리에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 안전 차원에서 해당 기구에 대한 보험등재, 명확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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