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정책

“영상의학 선호 옛말… 응급 대기에 적절한 보상 필요”

야간·심야·공휴일 수가 가산 등 전문의 응급영상 판독 체계에 대한 합리적 보상 촉구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응급영상의학회, ‘필수의료로서의 영상의학 심포지엄’ 공동 개최

응급 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영상의학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체계 마련이 촉구됐다.

필수의료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영상의학은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인터벤션으로서 수술 전중후 위험 상황에 관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인터벤션 전문의들이 월평균 14~16일의 당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응급영상 전문의가 온콜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어 번아웃으로 대학병원을 이탈해 개원을 선택하는 일이 많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한영상의학회 후원,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대한응급영상의학회 주관으로 ‘2024 필수의료로서의 영상의학 심포지엄’이 1월 26일, 서울대병원 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응급실, 외상센터에서 영상의학이 활용되고 있는 사례들이 소개됐고, 2부에서는 필수의료로서의 응급영상의학과 인터벤션영상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미국 등 해외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있을 때 판독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의 입실과 수술 시간도 확연히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국내 수가 체계로 인해 병원에서는 다수의 영상 전문의를 유지하기 힘들고 소수의 인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백송이 교수는 “병원 내에서 전문의 3명도 많다는 인식이 있다. 적은 인원으로 계속 당직을 돌리게 되는데, 워라밸, 보상이 모두 없어서 전공의가 오지 않는다. 전공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합리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세브란스기독병원 이강현 교수는 “24시간 365일 판독 체계가 원활히 돌아가려면 최소 4.7명이 필요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정부와 국민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은평성모병원 전창호 교수는 “영상의학과는 인기가 많지만, 종합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인기가 없다. 전문의 모집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고, 특히 젊은 세대에서 추구하는 워라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차기 대한영상의학회장 정승은 교수는 “현재 수가 체계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불필요한 검사가 너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정말 필요한 곳에 재원이 가야 하며, 영상의학회는 불필요한 의료 줄이기 캠페인을 시행할 예정이다. 개원가보다 최종 보루가 되는 대학병원 등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수가를 더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어홍 교수는 발표를 통해 ‘영상의학과 전문의 24시간 판독 시스템’에 대해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당직 체계가 없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취약지 응급 영상판독 지원 사업’을 참고해, 현재 행위별수가제에는 없는 당직비와 대기료를 제공하고, 데이터 전송 기술을 활용해 이제는 취약지 개념에서 취약시간을 담당하는 전문의 체계를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대한응급영상의학회장 서울아산병원 이충욱 교수는 “이제는 의사로서의 소명과 사명감만으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점으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상 검사에 대한 야간·심야·공휴일 가산이 시행돼, 의사와 함께 밤새 대기하는 방사선사 및 간호사에 대한 보상도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총괄과 임혜성 과장은 “2월에 발표될 필수의료 종합패키지에 내용이 일부 담기겠지만, 의사 수와 의료 질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에서 전공 후 계속해서 개원으로 빠지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제환준 교수는 “필수의료 정책에 대해 병원에서 받아들이는 것과, 현장의 의사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니 그 부분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참여자들은 현실적인 수가 보상과 함께 적절한 규모의 재원으로 세밀한 필수의료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