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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췌장·담도질환도 챙겨야…필수의료 포함·다학제 검진 제언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 “췌장암·담도암, 10년내 사망 원인 1위 차지할 수도”
서동완 대한췌장담도학회 차기 이사장 “CT 한 번으로 모든 질환 확인할 수 있는 검진법 개발 나서야”

효율적인 다학제 차원의 건강검진을 비롯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챙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췌장담도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Pancreatobiliary Meeting(IPBM) 2024’가 4월 5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한췌장담도학회는 식단의 서구화로 인해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비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2011년 약 11만명에서 2022년 약 24만명으로 10년새 2배로 췌장·담도분야의 대표적 질환인 담석증 환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도 “대학병원 환자 구성비를 보면 입원 환자의 30% 이상이 췌장·담도 질환자로 집계되고 있으며, 담석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외과에서 수술하면 맹장 수술이 가장 많았는데, 요즘은 담낭 절제술이 모든 수술의 1위로 바뀌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율의 개선이 제한적인 췌장암과 담도암의 예후 향상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췌장담도학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췌장암의 우리나라 연간 발생자 수는 약 8500여명으로 전체 암 중에서 8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1993년도부터 2020년도까지 국내 전체적인 암 생존율은 30% 이상 증가했으나, 췌장암은 증가 폭이 5% 이하에 불과해, 암종별 사망자 수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담도암도 공식적인 통계의 발생 빈도에 있어서는 췌장암의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환자가 간암으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 환자 수는 췌장암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암종별 사망자 수에서는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불량한 예후를 가진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은 “대사성 질환은 비만·당뇨·혈압·고지혈증 등을 다 포함하고 있는 유형으로, 담낭암·췌장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5~10년 내 췌장암·담도암이 모든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필수의료에 대해서도 내과가 빠진 것은 이해되지 않으며, 특히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의료사고 특례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은 “내과 환자가 제일 많음에도 불구하고 필수의료에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현실적으로 환자 수나 중요도 등을 따지면 저희 진료과도 다른 필수의료과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들이 평온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최선을 다해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사고 특례법 등을 마련해주고, 생명을 다루고 있는 부분에 대해 경제적인 보상을 비롯해 적절한 여러 보상들이 따라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췌장담도학회 대외협력팀장 이준규 교수는 “췌장담도내시경시술의 10% 정도에서는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며, 발생 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 굉장히 부담을 갖고 시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피하는 경향으로 이뤄지고 있어 의료사고 특례에 췌장·담도 분야도 포함됐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효율적인 다학제 건강검진 방법을 개발·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서동완 대한췌장담도학회 차기 이사장은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등을 받을 때마다 본인의 몸 안에 있는 장기 종류와 상관없이 종양을 비롯해 문제점들이 있다면 그것을 한 번에 다 알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효율적인 건강검진 방법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각 장기별로 검진하면 환자들이 본인이 언제 어떤 장기를 검사해서 어떤 문제점이 발견됐는지 등을 다 기억할 수 없으므로 복부 골반 CT를 찍으면 간과 췌장, 담도, 대장, 자궁, 난소, 전립선 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서 차기 이사장은 “각 장기별로 학회가 나눠져 있고, 학회마다 만드는 가이드라인을 쫓아가다 보면 의사들도 본인 분야 외에는 다른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서 환자들에게 효율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2년에 한 번씩 CT를 찍으면 환자의 건강 전체를 훑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학제 체계로 여러 진료과들이 모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향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국민한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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