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대기중 미세먼지나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에 노출될 경우 저체중아 또는 조산아 출산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발족한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 국민건강위원회(이하 국건위) 환경전문위원회에서 ‘대기오염과 건강’을 주제로 수행한 연구결과 밝혀졌다.
국건위 환경전문위 하은희 이화의대 교수가 환경부 지원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실내외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의 개인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조산 및 체중아 출산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아의 착상 및 태반형성이 일어나는 시기인 임신 1분기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에 많이 노출된 임산부가 적게 노출된 임산부보다 임신 주수가 0.06주 감소했으며, 출생아의 체중은 13.6g 감소했다.
VOCs 농도를 높이는 실내 환경요인으로는 가습기와 에어컨 사용의 영향이 컸으며, 실외에서는 건축연령이나 도로와의 거리 등이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산모 각 개인에게서 측정되는 요인으로는 간접흡연 노출시간,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 등이 VOCs 농도를 높였다.
또한 이미 연구된 바 있듯이 미세먼지가 사산 및 저체중아에 미치는 영향도 새롭게 부각됐다. 연구에 의하면 임산부 1,58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임신 1분기와 체중증가가 발생하는 3분기에 미세먼지(PM10)에 노출된 경우 저체중아의 출산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궁내발육지연(IUGR)과 선천성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은 임신 1분기에 노출된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협 국민건강위원회 신동천 환경분야전문위원장(연세의대)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산모와 태아 및 소아, 노년층 등 대기오염 민감 집단의 질병발생과 조기사망의 위협이 크다”며 “대기오염 허용도를 엄격히 정하고 위험을 감소시키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건위는 병/의원내 감염관리 대책, 의사 스스로의 금연/절주운동, 기능식품 인증에 대한 연구, 무분별한 민간요법 및 대체요법의 문제점 홍보, 건강한 가정을 위한 국민의 공통적 스트레스 요소 선정, 수돗물의 안전성 검사 등을 추진 중이다.
허갑범 위원장은 “국민 주치의로서의 역할, 국민건강의 수호천사 역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상을 구현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의 의료와 건강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