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하긴 해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개원을 택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보수는 적어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보건소가 나을까?
지난 9월에 의사 채용 공고를 낸 용산구청의 경우 1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으며 역시 9월에 의사를 채용한 강서구청도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다.
또한 지난 4월 보건소에서 근무할 의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양천구청의 경우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보건소 근무의사는 공무원 직급 체계에 따라 사무관(5급) 대우를 받지만 연봉은 대략 4000만원 정도로 대다수의 개원의들에 비해면 보수가 적은 편이다.
또한 대부분 계약직이기 때문에 3년이나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같은 절차를 걸쳐 지원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소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들이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공중보건의는 “일단 경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으며 주 5일제에 공휴일도 다 쉬는데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한 매력이 있지 않느냐?”고 전했다.
한 개원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칼 같이 근무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전하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불확실한 개원보다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서울 경기 지역을 제외하면 큰 경쟁은 거의 없는 편이다.
특히 의사들의 이동이 많은 1, 2월에 비해 최근에 의사를 채용하는 보건소들의 경우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용산구청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1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면서 “아무래도 유동적인 의사들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일까지 2명의 의사를 모집하는 광진구청의 경우 “지금까지 전화 문의는 많이 왔지만 실질적으로 접수된 건은 없다”면서 “항상 마지막 날에 접수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문의는 하지만 역시 금액적인 부분 때문에 고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에서 개원중인 한 개원의는 “(보건소 근무는)편하게 살고 싶다는 이유말고 다른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차라리 지금 많이 벌고 노년을 편히 보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면서 보건소 근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