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에서 개원한 A 원장은 요즘 들어 부쩍 고민이 늘었다. 개원한 지 3개월 정도 지났는데 환자가 늘지는 않고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
A 원장은 “평일 3~40명 정도의 환자들이 내원했는데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오히려 감소해 지금은 2~30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환자가 늘지는 않는데 주변에서는 ‘이 정도면 그냥 접어야 한다’는 말도 들리니 A 원장은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워낙 심각한 불경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 상황인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오늘도 A 원장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요즘 들어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개원의들이 의원의 존폐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개원한지 1년이 채 안돼 의원 문을 닫았다는 한 전문의는 “고생만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 문을 닫게 됐다”면서 “개원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주변의 경쟁 병원이나 지역 유동인구 수, 의원의 위치 등을 잘 검토해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 내과 개원의는 “5개월 동안 내원하는 환자가 30명 수준”이라고 전하고 “요즘 같아서는 개원의 관두고 봉직의를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동대문구의 한 개원의도 “3개월 정도 지났는데 운영이 어려우면 당장 접는 게 요즘 대세라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개원의는 “개원 초반에 생활비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수입이 있다면 버티는 것이 좋다”면서 “적자도 아닌데 수입이 적다고 문을 닫는다면 남아있을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북 지역의 한 개원의는 “당장 이익이 안 나더라도 장기적으로 봐서 계속 운영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한 개원의는 “이제는 의사도 영업을 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환자가 다시 찾고 싶게 만들고 입 소문도 좋게 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하면 6개월 정도 후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개원 초기 어려울 때 의원 문을 닫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어느 누구도 결정해줄 수 없다”면서 “하지만 본인은 자신이 개원의 체질인지, 봉직의 체질인지 잘 알 테니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