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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 상임이사 인선 ‘연세-내과’ 배제되나

장 회장 ‘長考’…충분한 시간두고 ‘옥석가리기’

지난 의협 임시총회를 통한 장동익 회장의 재신임 이후 그 동안의 사태를 추스리기 위한 상임이사진 개편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세의대 출신과 내과측은 배제될 것으로 보여 장 회장의 인선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장 회장은 김성오 총무이사 겸 대변인과 정동환 의무이사, 조성현 정책이사 등 3명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인선을 추진하는 양상이지만, 막상 후임자 선정에 있어서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은 그 동안 제기됐던 사태로 인해 실추된 회원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 회장의 당선 직후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연세의대 동창회와 내과측에서 어느 정도 인재 추천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정작 이들 양측에서는 정황상 적극 나서는 것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더욱 인선에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후임 이사의 경우 무엇보다 ‘전임자보다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강박관념으로 선뜻 나서기 어려운 데다, 인재의 능력과 의욕 사이에 딜레마까지 겹쳐 인선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능력을 인정받아 의협 회무에 적합한 인재의 경우 제안을 고사하기도 하고 의욕을 보이는 인재의 경우 능력에 있어서 아쉬운 측면이 제기되고 있다는 후문.
 
더구나 총무이사와 대변인이라는 중책이 공백으로 남아있는 만큼 하루빨리 후임자를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장 회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동창회의 경우 의료계 일각에 퍼져있는 소문과는 달리 인선에 있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백종렬 연세의대 동창회장(서울지역)은 “장동익 회장으로부터 인선과 관련해 제안을 받거나 동창회 인재를 천거한 사실도 없다”고 전제하고 “당초 장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제기됐을 때 이미 동창회에서는 구명운동에는 적극 나서지만 인선에는 관여하지 않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의협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장 회장의 대응이 미흡해 파국으로 온 만큼 향후 동창회에서 조언은 할 수 있겠지만, 인선 같은 경우 오히려 동창회가 나서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동창회에서 추천하는 것이 장 회장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된다”며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관여를 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과개원의협의회는 오히려 현 이사진 중 내과측 인사를 줄여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일중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은 “기존 의협 임원진 중 6명이 내과측 인사였는데 현재는 많아서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이번에 사퇴한 정동환 의무이사의 경우도 내과 인사인 만큼 추천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다만 걱정하는 것은 능력있는 사람의 경우 직책을 맡으려 하지 않는 반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하려고 드는 것”이라며 “본업을 접고 지금 이 시기에 집행부에 들어가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인선은 특히 신중을 기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마평에 오른 바 있는 한 인사는 이와 관련 “장 회장의 의중을 모르는 상태에서 대답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고 “전혀 무관심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장 회장의 생각이 가장 복잡하다는 점에서 후임 인선에 설령 소문이 있더라도 소란스럽지 않게 하는 것이 의협을 추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 회장의 인선이 복합적인 난제로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인재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과연 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집행부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의협 관계자는 이번 인선과 관련 “인사가 만사 아니겠느냐”며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 보다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선을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