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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아시아인, 서양보다 당뇨발병 연령 ‘젊다’

윤건호 교수팀 ‘당뇨병 발병 양상 다르다’ 연구 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 국의 제 2형 당뇨병 인구가 서양에 비해 증가 속도가 높고, 젊은 연령층에 발생한다는 조사결과가 보고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손호영 교수팀(이진희, 김지원,조재형, 최윤희, 고승현)은 ‘아시아에서의 비만과 제 2형 당뇨병의 역학’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비만과 당뇨병은 ‘당뇨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질환 자체의 규모가 크고, 그로 인한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심각한 만성질환이다.
 
윤 교수팀은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인구와 본격적인 도시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는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은 서양인에서 발생하는 것과 그 양상이 다르다고 보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서양에 비해 단기간에 당뇨병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은 지난 30년 동안(1976-80~1999-2000) 약 1.5배 증가한 것에 비해 아시아에 있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더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증가율을 살펴보면, 한국은 30년 동안 5.1배, 인도네시아는 최근 15년  동안 3.8 배  증가했다.
 
중국은 15년 동안 3.4배, 타이는 30년 동안 3.8배, 인도는 20년 동안 4배, 싱가포르는 약 7년의 짧은 기간 동안 2.1배, 대만은 10년 동안 1.6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째 특징으로 서양인이 대부분 65세 이상에서 당뇨병이 많이 생기는 반면, 아시아인에서는 더 젊은 연령층에서의 당뇨병 발생이 많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 아시아에서 젊은 연령층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서양인에 비해 높은 경향을 띤다.
 
미국의 30~39세, 40~49세의 당뇨병 유병률을 비교해 보면, 40대에 갑자기 증가하지만, 아시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30대의 당뇨병 유병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아울러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체형적으로는 더 날씬함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시아에서의 국민건강조사 자료에 의하면,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인 비만 인구가 미국의 유병률 보다 상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과체중(25<= BMI <30)과 비만 유병률은 각각 34.0, 30.0%로 높은 반면, 아시아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과체중 유병률이 10~28.3%, 비만 유병률은 2.2~6.8%로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비만 유병률은 낮은 편.
 
하지만 체질량 지수에 의한 과체중이나 비만 유병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유병률은 미국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하여 체질량 지수가 낮은 경우에도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당뇨병의 특징은 합병증에 이환 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만성 신부전증 비율은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일본, 파키스탄,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비율이 높다.
 
이 같은 아시아의 역학적 특징에 대해 윤 교수팀은 도시화, 영양소 섭취 변화, 신체활동 감소 등의 환경적 요인과 체지방과 복부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베타세포의 결함 등의 유전적인 요인을 설명요인으로 제시했다.
 
즉, 아시아 사람들이 서양인에 비하여 당뇨병에 걸릴 유전적인 소인이 더 많은데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뇨병 발생이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
 
윤건호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마다 기존 연구를 통해 보고된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한 비만 및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이를 보건정책에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교수팀의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의학잡지 란셋(Lancet-If-25) 11월 11일자 종설(Review article)로 실릴 예정이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