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개원의들이 극심한 불황을 뚫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백내장 수술 등을 본격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안과의사회 유혜영 회장은 “대다수의 안과의원들이 지금처럼 드레싱 위주로 운영을 하다 보면 불경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혜영 회장은 “최근에는 일부 젊은 안과 개원의들이 중심이 돼 백내장 등의 수술을 직접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은 시도가 보편화 돼야 안과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원가는 불황과 불경기로 인해 장기화된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과를 성형외과와 더불어 마지막 남은 개원가의 오아시스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오해의 근원에는 바로 라식 수술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안과를 개원가의 오아시스로 보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가 불러온 오류”라고 강조했다.
유혜영 회장은 “일부 큰 기업형 안과병원을 제외하고는 동네의원에서 라식수술을 도입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체적인 평균으로 보면 안과의원의 수익이 높게 잡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안과를 호황으로 생각하는데 실제 대부분의 안과의원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덧붙였다.
또 라식을 도입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라식수술을 치료보다는 미용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라식을 치료와 미용의 중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잠재된 환자들을 병원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는 그만큼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안과 개원의는 “라식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병원간 가격 덤핑으로 제 살을 깎아 먹었다”면서 “이 같은 출혈 경쟁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때 라식수술이 안과의 효자 노릇을 했지만 이제는 백내장 수술 등 또 다른 경쟁력 강화 요소를 찾아내야 하며 이 같은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