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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비만, 위식도 역류 악화··“이견 팽팽”

비만할수록 위험 높아↔아시아인은 관계 적어

위식도 역류질환이 증가하는데 대해 서구에서는 비만환자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비만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부르는지에 대한 심포지엄이 대한소화관운동학회의 주최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양의대 이학락 교수(내과)와 고신의대 박무인 교수(내과)가 연자로 나와 각각 다른 견해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먼저 이학락 교수는 ‘비만은 위식도 역류를 악화시키는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비만이 위식도 역류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비만과 위식도 역류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중 9개의 대규모 cross-sectional 연구(Medline 검색)를 분석한 결과, 6개 연구에서 비만과 위식도 역류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10년간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의 증가에 비례해 위식도 역류 발생 위험도가 증가했으며, 반면 체질량지수가 감소한 환자는 위험도가 비례해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한양의대 내과팀의 연구결과, 미란성식도염 발생의 위험인자는 비만으로, 특히 복무비만이 체질량지수보다 더 중요한 위험인자였다고 전했다.
 
이학락 교수는 “과체중과 비만은 산과 연관된 식도질환의 위험인자로 생각된다”며 “비만이 식도질환을 유발하는 정확한 기전 및 체중감소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박무인 교수는 위식도 역류와 비만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서로 상이한 결과를 보이는 만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구들은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위식도 역류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나, 서유럽의 연구결과들은 증가 혹은 관련성이 없다고 나온다는 것.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연구에서는 대체로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이뤄진 관찰연구는 비만과 위식도 역류질환의 연관성은 제시하고 있지만, 인과관계까지는 알 수 없는 한계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 이뤄진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도 아시아인은 명백하게 비만과 위식도 역류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무인 교수는 “비만이 위식도 역류질환의 위험인자가 맞는지는 추후 연구결과들이 더 축척되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밝히고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안들에 있어서 비만이 위식도 역류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가에 대한 결론은 현 시점에서는 유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