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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인터넷 모니터링이 당화혈색소 낮춘다

윤건호 교수팀, 인터넷 feedback시 혈당관리 효과

온라인 웹 차트를 통한 의료진과의 잦은 교류가 의사를 수개월마다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혈당관리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윤건호(사진 왼쪽)조재형 교수팀(내분비내과)은 가톨릭U(유비쿼터스)헬스케어사업단과 공동으로 ‘인터넷 기반 혈당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30개월 간 장기효과를 관찰한 결과, 온라인 피드백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고 안정시킨다고 밝혔다.
 
윤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80명 가운데, 대조군인 40명은 기존의 치료와 같이 3개월에 한번씩 외래만을 방문하도록 했고, 온라인상으로 의료진과 교류를 가진 실험군인 40명은 3개월씩 외래를 다니는 동시에 가정에서도 인터넷에 연결된 웹차트(그림)에 자신의 혈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개인력, 가족력, 약제정보, 당뇨합병증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담당 의사는 기록된 결과를 토대로 2주에 한번씩 환자에게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양 군 모두 2002년 2월 연구시작 시에 기초 혈액검사를 실시했고, 이후 3개월마다 외래 방문 시에 당화혈색소(HbA1c)를 측정했으며, 2004년 8월 연구종료시점에서 다시 추적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대조군은 가정에서 측정한 자신의 자가혈당측정치(SMBG)를 수첩에 적어서 외래방문 시 담당의사에게 보여주도록 했고, 인터넷 시험군은 측정한 혈당치를 웹차트에 기록하도록 했다.
 
모니터링 결과, 인터넷 시험군의 경우 당화혈색소가 연구시작 시점 당시 평균 7.7%이었던 것에 비해 연구종료시점의 수치가 평균 6.7%로 나타나 1%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팀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1%를 낮추는 것은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핵심적인 요소.
 
이는 당뇨로 인한 합병중 중 미세혈관 합병증(망막증, 신증 등)을 37% 감소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당뇨 관련 사망률 21%, 심근경색 14%, 말초혈관 합병증(족부궤양 등) 43%를 각 각 감소시키는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반면 대조군의 경우 연구시작 시점의 당화혈색소가 평균 7.5%이었던 수준에서 연구종료시점의 수치가 평균 7.4%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30개월간 환자에게 보낸 1586 건의 메세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약 42%가 칭찬이었고, 33.5%가 문제점 지적 및 자문이었으며, 약제를 실제로 변경한 경우는 12.1%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팀은 직접적인 의사의 지시나 처방보다는 본인이 혈당을 측정하고 이를 입력하는 과정, 그리고 입력한 혈당이나 질문에 대해서 담당의사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자체가 지속적인 혈당관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스스로 노력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당화혈색소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당화혈색소 변동지수(HFI, HbA1c fluctuation index)를 통해, 본 지수가 인터넷 시험군에서 변동폭이 현저히 낮아 본 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 당화혈색소의 감소뿐만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온라인 혈당관리 프로그램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If 7.5)’지 28일자(한국시간)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