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둔촌동에 살고 있는 K씨는 다음주에 경기도 안양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지병인 심장병 때문에 인근의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고 있는 그는, 이사 후에 병원을 이용할 일이 큰 걱정이다. 매달 한번씩 그 먼 거리를 왕복하기도 부담되지만, 병원을 옮기느라 그간의 진료기록 사본을 복사해서 제출하거나 이미 했던 검사들을 중복해서 해야 하는 불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K씨가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 사용하던 진료카드 한 장으로 안양시 평촌에 있는 한림대 성심병원을 기존의 병원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원장 배상훈)은 삼성SDS(대표 金仁)과 함께 국내 최초로 산하 5개 병원의 정보를 하나로 묶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RefoMax)’을 개발,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종합의료정보시스템(RefoMax)’이란 의무기록은 물론 영상정보까지 모두 디지털 정보화 해 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줌으로서, 각 병원 간 진료기록 제출이나 중복 검사가 생략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시스템의 백미는 ‘통합처방전달시스템(OCS)’으로 환자는 진료카드 한 장만으로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5개 병원 어디서든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수진이력 및 전자의무기록, 그리고 영상정보 등 모든 진료정보가 5개 병원 내에서 공유된다.
이는 곧 담당의사가 기존에 환자가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한 통합 진료체계인 것.
따라서 “5개 병원이 수도권 및 강원지역에 제각기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마치 총 3500병상을 갖춘 하나의 거대한 병원처럼 기능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의료원측은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이 본격 적용되게 되면, 강동성심병원과 한림대 성심병원 뿐만 아니라 강남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등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을 하나의 병원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의료원측은 “이번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신속한 의료서비스 제공과 직접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 다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각 과별 협진이 편리해지고 병원 별 전문분야의 특성화 진료를 강화하게 됨으로써 의료의 질 향상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뿐만 아니라 ‘CHP(Cyber-Hospital Portal, 의료원 포털 사이트) 시스템’에 있는 ‘협력병원 지원시스템(Cyber Refer System, CRS)’을 이용해 협력병원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협력진료는 물론, 의뢰환자에 대한 회신서, PACS 영상 및 검사결과, 약품정보 등의 정보 공유가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협력병원에서 온라인상으로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에 환자를 의뢰하면 자동적으로 진료예약이 접수됨으로써 환자에게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환자를 의뢰한 협력병원은 이후 해당 환자에 대해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 실시한 치료기록을 공유하게 돼 환자가 다시 병원을 찾을 때 보다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배상훈 의료원장은 “이번에 도입된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은 5개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편의증대는 물론 의료의 질 향상과 의료원 내 경영혁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이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될 전국적인 국민건강정보시스템(EHR) 구축과 관련한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그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