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을을 타는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2주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대안암병원 이민수 교수(정신과)는 19일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은 정신력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이런 생각들이 우울증을 빨리 치료하기 보다는 가능한 치료를 뒤로 미루고 병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도 있을 것이고 또 남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한국 사회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전하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에 의해서 생기는 의학적 질환이며 단순히 의지만으로 병을 고칠 수 없다.
특히 사회적인 부담감과 의무감이 큰 남성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가장 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우울증은 우울감 뿐 아니라 불안, 불면증, 의욕상실, 부정적 사고로 이어지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극단적인 자살로 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만약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어떻게 알아보아야 할까?
이에 이 교수는 “간단한 자가 진단법을 통해 자신의 증세가 일시적인 우울감인지 아니면 문제시 할만한 정도의 우울증 초기 증세인지를 구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이 우울증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한편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 역시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일반적으로 증상의 신속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약물치료와 일상적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정신치료가 병행된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이 매우 중요한데 문제 해결 방법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대인 관계 등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병에 대해서 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한 감정이 들었을 때는 참지 말고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전하고 “기분 전환을 위해 간단한 산책이나 여행을 하는 것이 좋고 오랜 시간 집에 혼자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포뉴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