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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항암치료제 ‘저가-대량생산’ 길 열려

GIST 김용철 교수팀, ‘Chlorin e6’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제2세대 항암치료제를 저가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원장 허성관)은 생명과학과 김용철 교수 연구팀이 최신 암치료법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는 레이저를 이용한 암 치료법인 PDT(광역학치료, Photodynamic Therapy)의 핵심기술인 광민감성약물(photosensitizer) ‘Chlorin e6’ 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러시아, 영국, 일본, 캐나다에 이어 광민감성약물 생산국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제2세대 광민감성약물 중에서도 효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Chlorin e6’ 개발은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쾌거다.

PDT는 체내에 주사한 약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비외과적 치료법으로, 기존 시술에 비해 간편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에 의해 암치료법으로 승인 받았다.

광민감성역물은 PDT 치료법에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찾아내고 레이저와 상호작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약물로, 세계 각국들이 광민감성약물의 연구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광민감성약물들은 러시아가 개발한 포토젬(Photogem)과 미국의 RPCI(Rosewell Park Cancer Institute)에서 개발한 포토프린(Photofrin) 등 제1세대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들은 1회 주사액이 200만원 이상, 1회 시술비가 700만원 내외에 달하며, 암실에서 8주 이상을 견뎌야 하고, 암세포 타격 깊이도 1~5mm에 불과해 완치율이 저조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김 교수팀이 제조에 성공한 약물은 은 암세포의 타격 깊이가 18mm, 완치율 80% 이상, 암실 생활기간 3~4일로 약물의 효과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PDT 치료 방법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청정해역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해양수산물에서 높은 순도의 약물을 추출해내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용철 교수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해 12월 국내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국제특허는 세계 130개 국가가 가입해 있는 PCT(Patent Cooperation Treaty)에 지난 5월 3일에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바이오 벤처업체인 ㈜엘에스팜(LS Pharm, 회장 최병원)과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해 ‘LS Chlorin’이란 제품명으로 국내양산과 해외 라이센싱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항암약물 개발프로젝트는 광주과기원 산하 과학기술응용연구소의 실용화개발과제의 하나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