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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필러 주입후 육아종 잠복기간 ‘평균 7년’

김형옥 교수팀 “불법 필러 시술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 필요”

필러 주입에 의한 육아종 발생까지의 기간은 2개월에서 30년까지 다양하며, 평균 잠복기간은 ‘7.1년’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가톨릭의대 김형옥 교수팀(피부과학교실)은 ‘필러 주입으로 발생한 이물 육아종의 임상 및 병리조직학적 고찰’이라는 발표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필러 주입에 의한 이물육아종성 반응에 대한 임상과 병리조직학적 연구가 국내에선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에 착안, 지난 2003년 6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3년 6개월간 필요 주입에 의한 이물육아종이 의심돼 가톨릭의대 부속 6개 병원에 내원해 조직 생검으로 확진 받은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임상과 조직학적 특징을 분석했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팀은 대상환자 18명의 연령 및 성별, 필러 시술을 시행 받은 장소, 주입된 필러 성분, 시술 받은 위치, 주입에서 육아종 발생까지의 잠복 기간 등을 문진, 환자 기록지, 임상 사진 등을 이용해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이 중 5명의 환자는 피부 조직 검사 시 감염 가능성이 의심돼 병변에서 세균 배양 검사와 결핵균 배양 검사를 실시했고, 이들의 배양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18명의 환자 중 여자가 16명(88.9%), 남자가 2명(11.1%)이었으며, 연령은 24세부터 83세까지 다양했다.

필러 주입 후 육아종 발생까지 잠복기간은 2개월에서 30년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잠복 기간은 7.1(±10.7)년이었다.

이 중 필러 주입 후 10년 이후에 발생한 4명을 제외한 환자 14명의 경우 평균 잠복기간은 2.0(±1.4)년으로 나타났다.

전체 18명의 환자 중에서 필러의 성분을 알고 있는 환자는 3명에 불과했으며, 주입 받은 위치는 볼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이마 3명, 손 3명, 입술 2명, 코 2명, 엉덩이 1명이었다.

필러 주입 시술을 받은 곳은 성형외과 의원이 2명, 나머지 16명은 미용실 등 무면허 업자에게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변은 피하 결절, 경결, 판 등의 양상을 보였으며, 홍반이나 피부색이 각각 9명(50.0%)과 6명(33.3%)으로 가장 흔했다.

소양증, 압통, 동통을 호소한 환자는 각각 4명(22.2%), 1명(5.6%)이었다.

병소는 11명(61.1%)에서 단단하게 만져졌고, 6명(33.3%)은 부드럽게 촉지됐다.

미생물 배영 검사가 실시된 환자 5명 중 1예에서 coagulase음성 포도알균과 함께 Mycobacteria chelonae가 동정됐다.

병리조직학적 소견상 모든 조직에서 조직구, 림프구가 다양한 정도로 침윤된 이물 육아종성 반응이 존재했으며, 15명(83.3%)에서 다핵 거대 세포를 관찰할 수 있었다.

육아종성 반응 정도를 Duranti 등이 제시한 4가지 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2등급 반응이 10명(55.6%)로 가장 많았으며, 1등급과 4등급이 각각 3명(16.7%), 2명(11.8%)이었다.

실리콘이나 파라핀 주입 시 발견될 수 있는 스위스 치즈 형태의 소견은 10명(55.6%)에서 동반됐다.

김 교수는 “필러 성형술의 저변이 확대됨은 물론, 국내 무허가 시술소에서 비의료인에 의해 성분 미상의 시술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해당 질환으로 피부과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 연구는 필러 주입에 의한 이물 육아종 반응의 임상과 병리학적 특징을 살펴본 국내 첫 연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필러 성분에 의해 형성된 육아종의 병리조직학적 특징에 대한 연구 및 비의료인에 의해 널리 시행되고 있는 불법적인 필러 시술에 대한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