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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의 눈’으로 본 국립 한전원

정부가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고 했을 때, 의료계는 정확하게 둘로 나뉘어졌다.

물론 의료계 안에는 ‘의사’와 ‘한의사’라는 두 종류의 의사가 있고, 그 둘의 사이는 원래부터 좋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한전원 설립에 관한 거센 논란은 양한방 간의 반목이 얼마나 깊고 팽팽한 것인지 드러내줬다.

그 같은 반목은 부산대 한전원의 행보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시간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OMEET시행이 MEET로 대체되는 파행이 초래됐으며, 교과과정 수립 및 원장 및 교수 채용에서의 양한 간 패권다툼으로 부산대 한전원호는 ‘풍랑 속을 항해하는 돛단배 신세’다.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전대미문의 항구에 도달하기 위해 순풍도 부족할 판에 연일 계속되는 악천후에 당장 괴로운 장본인은 설립기관인 부산대학교일 것이다.

하지만 더 넓게 보면 한의학의 과학화를 통해 보다 명확하고 수준 높은 의료혜택을 받기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국민들이 있다.

양한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부산대 한전원 관계자의 말처럼 국민이 바라보는 의사는 하나다.

이런 국민들에게 서로를 반대하는 양한방의 논리란 중요하지 않다.

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의계든 의료계든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대하는 그들의 진정성이다.

국민들은 ‘같지만 다른’ 두 의료계가 진지하고 성숙한 태도로 ‘국민 건강’이라는 대승적 명분에 따라 ‘더 나은 의료’를 위한 용기있는 시도를 하고, 생산적인 방도를 모색해 주길 바란다.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던 정치판의 높으신 분들이 편을 갈라 서로를 보이콧하는 모습이 실상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치는가를 고려한다면 두 의료계가 취해야 할 태도는 간단하게 정리된다.

양한방 모두 상대방을 향해 견지하고 있는 힘을 빼고 ‘국민 앞에’ 보다 겸손해 진다면 국립 한전원호는 더 나은 곳에 정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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