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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여름철의 굴욕, 축축한 겨드랑이…‘다한증’

얼마 전 톰 크루즈, 캐머런 디아즈, 나오미 캠벨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흥건히 젖은 겨드랑이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땀으로 흠뻑 젖은 겨드랑이를 그대로 드러낸 사진들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고 이를 들킨 스타들은 한순간에 놀림거리가 된 상황.

벌써 여름인가 싶을 만큼 얇은 겉옷마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 피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피지와 땀의 분비량도 늘어나 다한증(多汗症) 환자들은 요즘과 같이 더운 날씨가 결코 반갑지 않게 마련. 땀이 겉옷을 흠뻑 적시는 것은 물론 땀냄새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다한증이란 땀샘의 과도한 분비로 약간의 기온 상승과 가벼운 운동에도 남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가리킨다. 통계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1% 정도가 다한증 환자이며, 이중 23%∼53% 정도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은 전신성 다한증과 국소성 다한증, 또는 원인불명의 일차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이 있는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서울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대개 국소성 다한증은 그 원인이 불분명해 일차성 다한증으로 분류되고, 전신성 다한증은 이차성 다한증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다한증은 또한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특성이 있으며, 특히 손과 발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부위의 발한 중추가 뇌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에서 땀이 많이 나 글씨 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하고,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드는 등 일상 생활에 곤란을 겪게 될 뿐 아니라 악수를 할 때에도 상대방이 느낄 불쾌감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대인 관계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액와부(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에는 앞서 예로 든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옷이 젖어 곤란을 겪는 한편 일명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예컨대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땀샘을 제거해야 하는데,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멘토흡입술', '리포셋 파워 흡입술' 등의 방법이 있고 손, 발, 얼굴 등에 땀이 많이 흐르는 경우에는 보톡스 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멘토흡입술과 리포셋 파워 흡입술은 겨드랑이 피부를 0.5㎝ 정도 절개한 다음 초음파가 나오는 특수기구를 넣어 피부 밑의 아포크린땀샘을 파괴하는 방식. 또 보톡스 주사법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1.5㎝ 간격으로 주사해 땀을 분비하는 신경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원리다.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보톡스 주사는 마취가 필요 없고 흉터도 생기지 않아 간편하지만 6개월 정도면 약효가 떨어져 재시술을 받아야 하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증클리닉에서 마취약으로 교감신경의 일부를 차단해 손·발 또는 전신성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치료법은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에서 둑이 터지듯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