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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비데 좌욕 항문 청결유지에 좋지만…과하면 탈난다

◈ 좌욕, 하루 3회가 적당

좌욕은 38∼40도의 따뜻한 물을 좌욕기나 세숫대야에 넣은 다음, 5∼10분 항문 부위를 담그고 앉는 것을 말한다. 이때 바닥에 항문이 닿으면 물과의 접촉면이 좁아져 효과적이지 않다. 또 쪼그린 자세로 하지말고 걸터앉는 것이 좋다. 대야를 이용할 때는 엉덩이를 넣고 다리는 밖으로 내어 앉는 것이 좋다. 대야 안에 다리까지 쪼그리고 넣어 앉으면 항문에 피가 몰리는 울혈이 일어날 수 있어 좋지 않다. 물이 식지 않도록 샤워기 등을 이용해 계속 따뜻한 물을 공급해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소독약이나 소금을 넣을 필요는 없다. 횟수는 하루 3회 정도가 적당하며, 한 회당 10분 이상 너무 오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래하면 항문이 충혈돼 치질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여지가 있다. 또 물을 너무 뜨겁게 하면 항문 주위나 엉덩이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서울 미래항장외과 김호찬 박사는 "여성들 중에는 좌욕을 하면서 외음부를 박박 문질러 씻기도 하는데 너무 깨끗이 씻으면 질 속에 있는 좋은 균들이 사라져 나쁜 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비데한 뒤 충분히 말려야

비데는 항문 잔주름 사이라든지 생식기 사이에 낀 배설물까지 깔끔하게 없애줘 위생면에서 효과가 크다. 변비 환자들은 용변을 보기 전 비데를 이용해 항문 괄약근을 자극해 주면 배변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비데의 물줄기 세기를 중간 정도로 조정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 너무 세게 하면 물줄기가 항문안 직장 속으로 들어가 변을 본 뒤 물이 흘러 내릴 수도 있다. 항문이 찢어진 치열 환자의 경우, 물줄기 세기가 너무 강하면 오히려 항문 괄약근에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물줄기가 질 내부로 들어가면 질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비데나 좌욕 후에는 항문 주위를 충분히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외과 김병천 교수는 "충분히 건조가 안되면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기존에 가려움증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항문 주위에 살고 있는 곰팡이균이 증식돼 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데나 좌욕의 잦은 사용으로 항문이 너무 깨끗해져도 문제가 된다. 항문의 경우 약간의 지저분함은 외부 병균 침입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하루 4번 이상 비데나 좌욕을 해 청결함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하루나 이틀간 씻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병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다. 따라서 항문 주위에 고름이 차는 농양도 생길 수 있으며, 이것이 터지면 보다 심각한 치루로 이어질 수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