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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양한방 협진과 신의학 통합의학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김종우 교수


우리병원이 지난 6월 12일부로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양한방 협진의 방법을 통하여 신의학을 창조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출범한지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났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전의 병원에서 수십년간의 노력을 하면서도 이루지 못한 꿈을 가지고 새로운 병원을 문을 연지가 불과 1년밖에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년을 돌아보는 시점에서 1년이라는 세월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는 아쉬운 생각과 함께, 이전 병원과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목표를 위해 변화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뿌듯한 생각이 교차한다.

우리병원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모토는 실제 경희대학교의 창학이념과도 관련이 있다.

바로 '몸과 마음', '과학과 전통', '근거와 경험', 그리고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인류사회의 건강을 책임지고자 하는 이념이다.

이런 이념에서 만들어지는 신의학은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만남',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조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융합', '양의학의 정점과 특성의 결합과 조화', '상호간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1년동안 이러한 우리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가 바라는 협진의 모델은 양, 한방 의료 이원화 현실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위해 나가고 있다.

그간의 모델은 양.한방이 독자진료를 하면서 상호 진료 의뢰에서 협진이 시작되어 점차 한방의 주가 되면서 양방의 검사와 처치가 협조를 하거나 양방이 주가 되면서 침과 보약과 같은 보완적 협조를 하는 모델이 전부였다. 이런 모델들은 서로의 학문적 교류라기 보다는 각각의 의료가 주도권을 가지면서 상대측의 협조와 보완을 요구하는 선에서 머물러 있었다.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협진의 전제조건은 서로의 약점과 강점을 논의하고, 협진이 필요한 질환의 선정과 모델을 구축하면서 양측 의학이 충분히 공동연구를 하면서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협진의 모델은 국민이 원하는 모델임과 동시에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한국의 바이오테크놀러지(BT)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협진, 즉 양한방 융합기술은 이미 2005년도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제출, SWOT 평가에서 한국에서 조기에 성취할수 있는 기술로써 세계에서 최고의 기술보유국으로 선정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인천바이오메디컬허브의 하나로 동서통합의학센터를 구축하기로 MOU가 체결되었다.

우리병원에서 추구하는 모델은 과거의 협진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그간 이 모델을 국가적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양한방 상호간의 신뢰 구축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연구 방법론, 협진의 진료 지침 개발과 교육 방법론 등 전면적인 협진 구축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성과를 이제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다. 양한방 의료진이 같이 참여하는 여러 세미나와 학술모임, 협진의 모델을 적용하는 공동 연구, 새로운 의학적 모델을 향한 보완대체의학의 흡수, 양한방 합동 수련의 교육 및 교류 등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1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앞으로의 1년은 이제껏 쌓아올린 주축돌에 건물을 짓는 날이라 생각이 되어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