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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당뇨환자 10명 중 2명 무증상 심기능 이상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검진에서 심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도 절대 안심해선 안될 것 같다.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심장병이 숨어 있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10명 중 2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은경 교수는 8일 "당뇨병 환자 가운데 고혈당과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한 '무증상 심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의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심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본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던 무증상 심기능 이상(당뇨병성 심근병증)자가 21%에 달했다.

당뇨병성 심근병증은 관상동맥 경화증이나 고혈압을 동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장의 기능 이상을 말한다. 심장 근육의 섬유화와 비대로 심장이 커지고, 이로 인해 건강인과 같은 정도의 일을 할 때에도 유난히 숨이 찬 증상을 보이다 치명적인 심부전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당뇨병 환자에서 숨은 심근병증이 발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가장 큰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고인슐린혈증과 유리지방산의 증가. 이 밖에 포도당 이용률을 떨어트리는 심혈관 내 혈액량의 변화와 고혈당 현상, 소혈관 또는 심장조직 속의 비정상 단백질 축적 등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치료는 이미 심부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각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 요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심부전 상태에 이르기 전에 조기 발견,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극적인 혈당관리와 함께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합병되지 않도록 조처하고 식이요법을 실천해야 한다.

홍 교수는 "일부 약물 가운데는 직접적으로 심장의 포도당 대사를 증가시켜 심근병증을 촉진하는 것도 있으므로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도록 해야 한다"며 "운동 역시 본인 체력에 맞는 것을 선별해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