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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초기 인슐린 투여로 혈당 잡아라”

당뇨병 퇴치 국제 심포지엄, 새 치료 가이드라인


"당뇨 초기부터 적극적인 인슐린 투여로 혈당을 잡아라."

미국당뇨병학회와 유럽당뇨병학회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후원으로 열린 ‘당뇨병 공동 퇴치 심포지엄’에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2형 당뇨병은 주로 40대 이후 비만, 운동 부족 등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며, 전체 당뇨병의 90∼95%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청소년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당뇨병학회 차기 회장인 노스 캐롤라이나주립의대 존 뷰스 교수는 "기존 2형 당뇨병의 경우 식이, 운동 요법으로 혈당을 관리하다가 잘 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 약도 듣지 않으면 최후에 인슐린을 주사하는 '단계적 치료법'이 사용돼 왔지만 최근 연구결과, 먹는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 환자 10명 중 6명이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등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혈당 관리와 췌장 보호에 더 효과적이란 주장.

새 치료 권고안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우선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먹는 약으로 혈당을 낮추다 2∼3개월 후에도 당화 혈색소가 기준치(7%) 이상으로 올라가면 바로 '기저 인슐린' 주사요법을 병용하도록 하고 있다.

기저 인슐린은 작용시간이 긴 인슐린으로 하루 한 번만 투여해도 약효가 24시간 지속되는 제품까지 개발돼 있다. 한번 주사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천천히 지속적으로 분비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당화 혈색소는 몸 속에 혈당이 증가돼 적혈구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한다.

한번 붙은 당분은 적혈구와 수명(약 4개월)을 같이 한다. 때문에 당뇨 환자들의 최근 2∼3개월간 평균 혈당 농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다. 정상인의 당화 혈색소 수치는 6% 미만.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이 수치가 7%를 넘으면 족부궤양, 당뇨 망막증,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조기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미국과 유럽 당뇨병학회의 새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권고안을 새로 마련, 오는 11월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방콕=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