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입원환자 한 명에게 쓰인 진료비가 2002년 이후 3년새 15.9% 오르고 외래 진료비도 10.5% 상승하는 등 병원의 진료비 수익은 매년 늘고 있다. 이에 반해 대학병원 간호사들은 의료진 간 의사소통 부재로 환자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해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측의 노력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 진료이익 2년만에 배 이상 증가=대한병원협회는 23일 ‘2005년 병원 경영 통계’를 공개했다. 이 통계는 병원협회가 2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 중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을 실시하는 수련병원 230∼250개를 조사해 병원 경영 상태를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대학병원 입원환자 한 명의 진료비는 하루 평균 32만8000원이다. 통계수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28만2800원)에 비해 4만5200원 상승했다. 또 1인당 평균 외래 진료비는 7만600원으로 2002년(6만3900원)에 비해 6700원 올랐다. 대학병원(3차병원)을 포함한 전체 종합병원의 입원환자 1인당 하루 평균 진료비도 2002년 20만3300원에서 2005년 23만5400원으로 3만2100원 증가했다.
진료비 증가에 따라 종합병원의 의료이익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제외한 ‘의료이익’은 2002년 1병상 기준으로 198만4200원의 적자를 보였으나 2003년 흑자(107만9200원)로 전환한 후 2005년 260만6000원을 기록했다. 불과 2년만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간호사 절반 “환자 안전 문제 심각”=서울대 간호학과 김정은 교수팀이 서울시내 8개 대학병원 간호사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4%가 소속 부서에서 심각한 환자 안전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 중 82.5%는 더 심각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 게 우연일뿐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병원 시스템 안에서 의사와 간호사, 간호사와 간호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처방전 전달이나 투약 등에 실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환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병원 구성원 간에 위험 요소나 의학적 실수 등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병원 문화 정착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