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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병원 근무만족도, ‘인사노무’ 가장 불만

평균임금 3157만7000원…전년대비 5.6% 증가

병원 직원들의 근무만족도와 관련해 국내 보건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인사노무’를 비롯, 노동강도, 작업환경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홍명옥)은 10일 ‘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 노동자 노동조건 및 의식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상반기 한달간 소속 병원 지부 조합원 및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 및 의식조사를 실시, 총 79개 지부에서 1만7128부를 수거해 그 내용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현재 보건의료산업 소속 병원의 노동자의 평균연령은 33.2세였으며, 성비는 남성이 19.8%, 여성이 80.2%를 차지해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사 대상 82.1%가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8.6년(간호사 6.69년, 의료기사 9.94년), 부양가족은 2.95명으로 조사됐다.

고용형태별로는 간호사 직종이 전체의 52%, 의료기사 16%, 간호조무사가 10%를 차지했으며 58.0%(3교대 38%, 2교대 11%)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수준, 노동시간, 노동강도, 작업환경, 노동안전, 고용안정, 복지후생, 인사노무 등을 중심으로 직장생활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전반적으로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 정도보다 불만족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사노무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79%로 가장 많았으며, 임금수준은 70%, 노동시간은 60%, 노동강도는 72%, 작업환경은 76%, 노동안전은 71%, 고용안정은 60%, 복지후생은 76%, 인사노무는 79%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됐다.

근무시간은 매주 평균 45.3시간으로 5.3시간의 초과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5년 45.13시간, 2006년 45.2시간 보다 증가된 수치로, 보건의료노조는 이같은 초과 노동 증가는 주 5일제의 확대 실시에도 불구하고 인력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50% 정도가노동강도 및 근무조건과 관련된 항목에서 “근무당 인력이 줄어서 오히려 노동 강도가 강화됐다”고 응답했으며, 35%는 파행근무, 변형근무 등으로 근무조건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동시에 여가와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항목에서 주당 실제 근무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이 30%, 휴일 및 휴일의 증가로 여가가 늘고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응답이 25%로 나타나, 주5일제의 실시가 여가 및 삶의 질 향상이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5일제 실시 이후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질의 향상이 이뤄졌다는 응답은 22%,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56%로 나타나 근무환경 및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인력충원임이 드러났다.

연평균 세전 임금총액은 3157만7000원(월평균 263만1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5.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지간의 임금수준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디.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규직 임금은 3246만원, 직접고용비정규직은 1933만원으로 정규직임금의 59.5% 수준이며,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1460만원으로 정규직 임금의 44.9%에 불과했다.

또한 같은 근무 조건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의 임금이 약 25만 6천원 정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정규직과 관련해 보건의료노조는 조직실태조사를 별도로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그에 따르면 노조가 있는 병원을 기준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직접고용비정규직 11.3%, 간접고용비정규직이 8.7%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의료노조는 2005년 기준으로 5인 미만 사업체가 11만 명(21.8%), 50인 미만 사업체가 27만 명(53.3%)이고, 500인 이상 사업체는 12만 명(22.9%), 100인 이상 사업체는 19만 명(37.3%)이라고 밝히고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16만 3천 명(노동자의 32.1%)이고 정규직은 34만 5천 명(67.9%)으로, 보건업 노동자 가운데 1/3이 비정규직이라고 지적했다.

고용형태별로는 전체 비정규직 16만 3000명 가운데 임시근로가 16만 1000명(기간제근로 8만 4000명, 장기임시근로 7만 7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고용과 관련해 응답자들은 보건의료노조의 정책요구 중 ‘일정 기간 계속 고용할 경우 정규직화해야 한다’, ‘용역업체 교체시 고용승계를 계약에 명시해야 한다’에 각각 79%, 69.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을 지부에 가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에도 응답자의 61.2%가 찬성의 뜻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응답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산별교섭에서 정규직 임금인상의 일정액을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시정을 위해 사용하기로 노사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이같은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노동자의 연대와 평등의식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근로자의 임금과 근로시간과 같은 노동환경 및 직장만족도, 비정규직 비율 등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산하 병원 전체 조합원(비정규직 포함)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