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 교섭이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섰다.
현재 서울대병원 노사는 1차 요구안 심의를 거쳤으며, 사측은 노조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지난 11차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의 기본급 5%인상에 대해 2%인상이라는 내용 외에 대부분의 노조안에 대한 수용거부 입장을 밝혀 노조의 반발을 샀다.
이후 4차례 더 진행된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임금안을 물론 단체협약 조항을 놓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ERP(통합물류) 팀제 및 연봉제, 성과급제’와 관련해 노조의 요구로 지난 10년간 단체협약에서 이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조항을 병원측이 이번 단협에서 갱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 10년간 꼬박꼬박 갱신해온 ‘팀제 및 연봉제, 성과급제 도입 금지 조항’을 단협 시효만료를 이유로 갱신하지 않겠다고 한 의도는 ‘직원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병원측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노조는 최근 정부의 비정규직 관련법 이후 비정규직 처우 및 고용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병원이 고용보장이냐 구조조정이냐의 갈림길에서 구조조정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는 것.
서울대병원노조측은 “팀제 및 연봉제, 성과급제는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병원측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태도만 취하고 있다”고 전하고 “결국 이전부터 하고 병원측이 하고 싶어했던 팀제 및 연봉제, 성과급제를 이 같은 시류를 이용해 실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아가 분명한 것은 “만약 병원이 팀제 및 연봉제, 성과급제를 도입한다면 이에 결사 반대”라고 강조하며 고려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노조는 10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전국의료연대분회 차원에서 이번 교섭에 대한 조정쟁의 신청을 결의하는 한편, 오는 14일부터 사무직 및 운영기능직, 간호운영기능직, 보건직 등 조직위별로 컴퓨터에 요구안 깃발 달기, 요구안 소자보 부착, 요구안 스티커, 이름표 부착 등 단체행동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