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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잘못된 '정보의 바다', 피부건강 '익사 상태' 직면

설문, 인터넷서 정보 얻지만, 잘못된 의료정보는 ‘심각’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 최근에는 블로그, 카페, 동영상 등의 UCC(User Created Contents)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자 언론으로까지 자리잡았다.

최근 대한피부과의사회에서 인터넷의 주요 사용자층인 20~40대 100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피부미용 정보를 인터넷에서 얻지만(60%), 인터넷이 잘못된 의료정보에 노출되어 있다(54%)는 응답비율도 매우 높았다.

실제로 응답자 1백 명 중 51명은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는 피부미용 정보를 따라 했으며 그 중 30명이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자칫 잘못된 피부건강 정보로 국민들의 피부건강은 ‘익사’할 수 있다.

인터넷 상의 블로그, 카페, 동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검색되고 있는 잘못된 피부건강 정보 등을 모았다.

# 넘쳐나는 피부 건강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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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피부미용 관련 정보대로 따라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고 그 대상은 주로 △과일, 채소 등을 이용한 가정 내 미용정보(29%) △피부과 전문의의 의학정보(12%) △화장품 공동구매나 할인 미용숍 정보(4%) △약재 이용한 자가처치 정보(3%) △식초 등 검증되지 않은 재료를 이용한 입소문 정보(3%) 등의 순이었다.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는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을 따라 하다 화상, 염증 등 피부건강을 해친 적이 있다(8%) △기타 부작용(8%) △과일, 채소 등 이용해 사용하다 염증이 난적 있다(7%) △화장품 공동구매나 할인미용숍을 실제로 이용하다 잘못된 처치를 받은 적 있다(5%) △약재를 이용해 함부로 처방하다 염증이 난적이 있다(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1~2위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조사해보니 대략 950만여 개 수준. 블로그나 동영상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피부미용’의 검색어로 조사하면 대략 5만여 개 수준, 최근 무면허로 인해 일반인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되어 온 필러, 박피, 문신 등도 14만여 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중에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올바른 의학적 내용도 있지만, 잘못된 민간요법, 미용숍에서 난무하는 무면허 의료내용도 포함되고 있어, 일반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다음은 위의 설문 응답자가 “인터넷 정보대로 따라 해봤다”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잘못된 피부미용 정보들로 인한 부작용 사례들을 알아보았다.

△ 과일 채소 등을 이용한 가정 내 미용정보

인터넷 아토피 카페 운영자인 A씨는 “인터넷에서 ‘이독치독(以毒治毒)’이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보고 자신의 오물로 목욕을 했다가 세균 감염으로 피부 조직은 물론 내부 장기까지 손상돼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전한다.

또 최근 인터넷상 인기 검색어 1위는 바로 흑설탕 스크럽이다. 여름이 되면 피지가 더욱 왕성해지기 때문에 피지 제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데,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너무 거친 흑설탕을 사용할 경우 얼굴이 빨갛게 되는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로에, 감자, 수박, 오이 등을 이용한 마사지팩 정보는 최근 여름 휴가 후 피부 관리 정보로 검색이 높다. 앞서 말한 설문조사에서도 과일 채소 등을 이용한 미용정보가 가장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천연재료들은 여드름, 습진, 무좀 등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천연재료 역시 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천연추출물이라고 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품으로 나와있는 것은 피부에 자극이나 알레르기가 없도록 정제됐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낮은 반면 천연재료로 이용할 시에는 사용 전에 패치테스트를 통해 자신과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민감성 피부의 경우 사용 시 붉은 반점 등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알로에가 덜 익었을 경우 껍질부위에 독성이 생겨 반점이나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천연재료를 이용할 때는 신선도 높은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사용하는 강판이나 칼 등도 청결한 상태인지를 살펴야 한다. 또 자신의 피부 상태나 민감도 등에 따라 구분해야 사용해야 한다.

△ 화장품 공동구매나 판매, 할인, 미용숍 정보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얼마 전 피부과 전문의를 사칭하는 ‘kyen 여드름 흉터 모공 자가 박피치료’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적발, 고발조치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모공, 흉터, 여드름, 피부노화·색소성 피부질환 등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상 독극물로 분류되어 있는 화학물질을 함부로 이용해 박피치료제(쿰스필)를 제조, 판매해오던 중 이를 보고 구매한 사용자들의 얼굴에 화상과 색소침착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이 사이트는 시술 전후 사진까지 올려놓고, 마치 피부과 전문의가 상담하는 것처럼 꾸미기까지 했다.

이와 같이 불법 사이트가 현재 인터넷상에 공공연히 성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위의 사이트와 유사한 불법 사이트로 인해 “내가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널리 애용되고 있는 화장품의 공동구매 등도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화장품의 공동구매뿐만 아니라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피부미용 관련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천연 화장품이다.

천연화장품은 첨가제, 향료, 색소, 알콜, 방부제 등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성분이 일체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화장품을 직접 만드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을 정도다.

그 인기만큼 효과에 대한 반응도 뜨거워서 네티즌들은 천연화장품을 두고 “효과가 있다, 없다”며 한창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무해한 천연화장품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유통기한이다.
일반화장품의 유통기한이 3년이라면(미 개봉 시) 천연화장품은 3~6개월로 짧은 편. 따라서 구매를 할 때는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공동구매나 할인 미용사이트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변질된 천연화장품의 경우 쉰 듯한 냄새가 나고 세균과 곰팡이가 생장한 상태로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피부 알레르기나 염증이 생기거나 활성산소를 만들어내 피부를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여름 휴가기간 중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중 하나가 바로 ‘문신’관련 사이트들이다.

문신의 경우는 무면허 불법 시술업자가 개설한 문신카페가 대부분으로 대략 2천여 개로 추정되고 이 중에는 회원 수가 1만5천명이 넘는 문신 관련 카페도 성업 중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최근 “의사의 경우 미용문신행위를 할 수 있으나, 비의료인이 문신시술 행위를 하는 것은 의료법 제27조제1항을 위반한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어, 이들 문신카페나 시술을 안내하는 행위 등은 의료법에 저촉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이 문신이 엄격하게 제재를 받는 이유는 미용문신이라도 의료인이 아닌 무면허 비의료인이 할 경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그 동안 불법 문신시술소를 통해 시술 받은 환자들이 매독, A형 간염, 피부질환 등의 감염성 질환에 걸리는 등 부작용 사례가 많다”고 충고했다.

△ 식초, 알로에 등과 같이 검증되지 않는 재료를 이용한 입소문 정보

식초를 이용해 무좀을 고치고, 아토피를 치료하고, 심지어는 식초로 점을 뺄 수 있다는 등의 정보까지 무수한 잘못된 정보를 따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실례로 B씨의 경우 식초에 백반을 섞어서 피부의 가려운 부분에 문질러 바르면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를 없앨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했다가 각질층이 벗겨지고 피부는 수분을 뺏겨 보습이 되지 않아 건조해져서 결국 더 가렵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식초가 피부미용에도 좋다는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식초로 세안을 할 경우 매끈하고 촉촉한 얼굴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C씨(25)는 최근 얼굴에 여드름과 뾰루지가 많이 나자 인터넷에 나온 비법대로 ‘살균효과가 좋다’는 식초로 세안을 했다가 얼굴이 빨갛게 되고 두드러기가 나는 부작용을 경험했다.

△ 기타
인터넷에 난무하고 있는 잘못된 피부상식도 문제다. 한번 누군가에 의해 잘못된 정보가 유포가 되면 여러 단계를 거쳐 정보가 재 가공되고, 잘못된 정보를 취득한 사람에 의해 다시 아는 사람을 통해 유포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피부병에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61.0%), 피부약은 독하다(59.6%), 피부병은 고질병이다(54.7%), 옻닭은 몸에 좋다(44.1%)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온천욕은 피부에 만병통치약이다, 무좀에는 식초가 특효약이다, 피부병은 잘 옮는다, 여드름을 병원에서 짜면 흉이 남는다, 기미는 속이 나빠서 온다, 인공선탠은 일광욕보다 안전하다는 것 등도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피부상식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에서는 “피부병에는 돼지고기, 닭고기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피부약의 항히스타민 성분 때문에 복용 시 졸리거나 나른해지는 증상 때문에 독하다고 생각하나 항히스타민제는 감기약에도 들어있다”고 설명하며 “잘못된 상식으로 조기에 치료해야 할 질환을 미루거나, 혹은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피부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 피부과 전문의의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 잘못된 인터넷 피부정보, 주의해야
피부과 전문의들도 신중하게 다루는 화학물질 사용법을 일반인들에게 근거 없이 알리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들은 현재 위험 수위에 올라와 있는 수준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거나 쇼핑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살필 것을 권고했다.

첫째, 과장된 표현은 없는지 확인할 것
한번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등의 허위, 과장 광고 문구. 또는 임상 테스트 내용을 모호하게 표시했거나 국내 피부과 전문의의 학술적 연구성과에 대한 언급 없이, 외국 대학의 이름만 나열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사이트 내에 마치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의료시술법에 대해 “100% 확신한다”거나 “보증한다”, ”최고”라는 등의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경계대상이다.

둘째, 민간처방은 다시 한번 확인할 것
민간처방은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대증요법이다. 하지만 아는 길도 뒤돌아보고, 징검다리도 두들겨야 한다. 통념으로 인지되어 있는 민간처방의 경우 피부과 전문의에게 물어본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나의 현재 피부상태에 따라 좋은 민간처방도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피부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 잘못된 정보는 신고한다
인터넷에 난무하고 있는 잘못된 정보는 보는 대로 바로 잡는 것이 최선이다. 직접 해당 사이트에 전화를 걸어 내용을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든지, 대한피부과의사회 사이트(www.akd.or.kr) 내 <불법의료행위/부작용>난에 해당내용을 올리면 된다.

한편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이상과 같은 무면허시술, 불법진료, 위해(危害) 인터넷 사이트 등의 난립으로 인해 소중한 피부를 망치는 등 일반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판단아래 2007년을 ‘피부과 바로 알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대한피부과의사회는 ‘당신의 소중한 피부, 피부과 전문의가 지켜드립니다’라는 카피가 담긴 광고물(아래)을 제작, 배포했고, 대한피부과의사회 사이트를 통해 잘못된 인터넷 사이트나 내용을 접수 받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조경환 회장은 “그 동안 무면허 시술의 위험성을 꾸준히 국민들에게 알려왔지만 인터넷에서까지 불법 시술이 만연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며 “이번 광고를 계기로 ‘피부과 바로 알기 캠페인’은 국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진행하겠다”고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도움말: 대한피부과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