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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유방암 환자 10명 중 9명 “가슴상실은 장애” 인식

암재발-가슴절제 상실감 이중고…배우자로부터 심리적 위안 가장 기대


국내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이 유방암 치료로 인한 가슴절개 등으로 인한 상실감과 암 재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이민혁)는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1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유방암 환자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유방암학회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유방암 환자 부부 370 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유방암 환자의 73.2%는 유방암으로 인해 유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실하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이며, 86.8%는 가슴 상실은 곧 장애라고 답변했다.

가슴 상실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은 응답자들이 유방암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으로 꼽은 ‘재발에 대한 공포’(85.7%)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방암 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공포 뿐만 아니라, 가슴 절제로 인한 상실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이 같은 여성성에 대한 상실감은 유방암 환자들이 배우자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심리적 위안’(45.2%)을 꼽은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유방암 환자들의 배우자의 경우 유방암 치료 시 배우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심리적 위안(34.5%)보다는 조기 진단(47.4%)을 더 많이 꼽았다.

아내의 유방암 조기진단을 돕지 못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94.1%가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으며, 50.1% 가 아내의 유방암 예방이나 조기 진단에 배우자가 기여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유방암에 걸린 배우자를 위해 자가검진을 도와 주는 배우자는 33.9%에 머물렀으며, 유방암 검진법을 알고 있는 유방암 환자의 배우자도 49.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한 쪽 또는 전부를 잃으면 성적 매력이 없어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73.2%에 달한 반면, 환자의 배우자는 30.5 %에 불과해 남녀간의 인식차를 보였다.

한국유방암학회 송병주 정책이사(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는 “유방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여성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중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들은 배우자들 대로 유방 건강은 여성 자신의 문제로 치부해 드러내 놓고 관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여성성의 상실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부부 관계에 있어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남성들은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여성에 비해 관대하며, 외국의 경우에도 유방암에 걸린 부부와 일반 부부 사이에 이혼율이나 기타 부부 관계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된다”며 여성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는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를 발표하고,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핑크타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핑크타이 운동은 9월 30일,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핑크리본, 희망애락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전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