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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당뇨병 예방, 간기능 수치가 우선 조절해야

“간기능 수치 높으면 당뇨병 발생위험 2배 높아”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간기능 수치의 상승이 당뇨병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와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지역사회 연구(Community-based prospective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상 범위 이내라도 간기능 수치가 높을 경우 향후 당뇨병 발생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40세에서 70세 사이의 기존에 당뇨병이 없었던 남자 4,075명과 여자 4,675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간기능 수치와 당뇨병과의 연관성에 대해 추적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남자의 경우 기초검사에서 간기능 수치의 하나인 GPT 수치가 낮게 나왔던 집단에서의 당뇨병 발생률은 2.4%(1010명 중 24명)이었던 반면, GPT 수치가 높게 나왔던 집단은 당뇨병 발생률이 5.1%(1016명 중 52명)로 2.2배 높았다.

또한 여자의 경우도 GPT 수치가 낮은 집단의 당뇨병 발생률은 1.2%(1133명 중 14명)였던 반면 GPT 수치가 높았던 집단은 3.4%(1133명 중 38명)으로 역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즉 간기능 수치의 하나인 GPT 수치가 남자는 35이상, 여자는 24이상이면 그 이하의 사람에 비해 향후 당뇨병 발생 비율이 남자는 2.2배, 여자는 2.0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 이는 연령, 혈압, 운동량, 혈당수치, 당뇨병, 가족력, 비만도, 음주여부, 인슐린 저항성 정도를 보정한 후 얻어진 결과임에 더욱 유의미함)

연구팀은 또한 간기능 수치가 정상 범위 이내라 할지라도 그 수치가 높을 경우 당뇨병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주로 B형·C형 간염 환자나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기능 수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경우에도 GPT 수치가 높은 경우는 비알콜성지방간이라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향후 당뇨병 발생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 수 교수는 “2000년대 들어 당뇨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당뇨병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원인으로 간기능 수치 상승이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 장년층의 지방 및 칼로리가 높은 식사습관, 운동부족 등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 수 교수는 “간기능 수치 상승이 당뇨병 발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진 이상 간수치가 정상 범위내라 할지라도 그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수치를 낮추려는 노력이 당뇨병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불규칙한 저녁식사와 밤참은 비만으로 이어져 간에 기름이 끼는 지방간을 유발하면서 간기능을 떨어뜨리므로 밤 8시 이후에 먹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폭음은 간세포를 파괴해 간기능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술의 양을 줄이고, 한번 술을 마신 뒤 2~3일은 금주하도록 하여 간이 충분히 해독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평소 간기능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식습관을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으로 바꾸도록 하며, 가벼운 운동 등으로 신체활동을 많이 해주는 생활습관을 택하는 것이 간기능 수치개선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