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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적십자사 관광성 직무교육 빈축

회비모금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는 적십자사가 회비 모금업무 협의 명목으로 해마다 제주도에서 시군 담당공무원들과 관광성 교육을 되풀이하고 있다.

2일 대한적십자사 전라북도지사와 도·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전북도청 공무원 2명을 비롯해 시군 담당자와 적십자사 직원 등 20여명이 ‘07년 적십자회비 모금 성과평가 및 08년 적십자 업무관련 직무교육’을 위해 2박 3일 동안 제주도를 다녀왔다. 본지 취재결과 적십자사 전라북도지사는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 2005년 등에도 유사한 공문을 통해 시군 담당자들과 11월께 사실상 ‘제주도 관광성 교육’을 관례화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적십자사 전라북도지사 관계자는 “내년도 적십자 회비모금을 앞두고 업무 협조를 위해 시군 담당 공무원들과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서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행정기관 안팎에서는 운영비를 도민이 낸 회비로 충당하는 기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해마다 제주도에서 업무 교육을 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

적십자사 전라북도지사의 연간 예산은 20억원 정도다. 그러나 청소년 관련 수익사업 등을 통해서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자주재원은 10%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부족재원은 도민들이 모금한 적십자회비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적십자사는 해마다 제주도에서 관광성 교육을 되풀이하면서 도민들이 모아준 재정을 허비하고 있다. 2박 3일간의 교육은 ‘올해 업무평가와 내년도 사업설명회’ 등 단순 교육이며 나머지는 제주도를 둘러보는 관광성 일정이다.

이와 관련,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적십자사가 해마다 행정조직을 동원해 반 강제적으로 모금을 하는 것도 모자라 해년마다 제주도까지 가서 업무교육을 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적십자회비 모금과 관련해 전북도에서 목표액을 책정해 보낸 공문을 받은 한 시군은 지역 통반장들에게 사실상 강제 모금 독려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경우 ‘모금액이 저조해 적십자 사업수행에 차질을 빚는다’는 표현 등을 동원해 여러 차례 독촉공문을 보내 시군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군 담당 직원은 “올해초 3차례에 걸쳐 모금활동을 한 결과, 모금 목표의 90% 이상을 모금했는데도 목표액에 못미친다”면서 “독촉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공무원은 “적십자 회비로 운영되는 적십자사가 매년 제주도까지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느꼈지만 시군 직원들과 교류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 전라북도지사 관계자는 “성과 점검과 내년도 모금협력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라며 “제주도까지 가는 것은 사실상 관례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새전북신문 이용규 기자(ly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