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H 좋긴한데…비용문제로 치핵절제술 대체 어려워

이재범 대항병원 과장 “치핵치료의 유용한 수단으로는 의미 있다”

치핵을 절제하지 않고 시술하는 PPH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용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해 기존의 치핵절제술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재점 대항병원 과장(외과전문의)은 PPH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PPH가 기존의 치핵절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술기 자체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으나 기존 치료에 비해 추가적인 비용이 소용된다고 고찰했다.

1998년 소개된 PPH(Procedure for Prolapse and Hemorrhoids)는 자동문합기를 이용해 통증에 둔감한 치상선 상부의 직장, 항문의 점막을 절제하고 봉합함으로써 늘어진 치핵조직을 항문관 안으로 정복시킨다.

또한 상직장동맥의 혈류를 차단해 치핵조직의 자연적인 위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통증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술기상 치핵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치핵절제술과 다르다.

이재범 과장은 보고서에서 “현재 PPH는 2004년 기준으로 유럽에서 20만건, 미국에서 약 3800건이 시행됐고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꾸준히 시술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약 3500건이 시행된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한점에 주목했다.

PPH가 기존 치핵절제술에 비해 적응증과 상대적 또는 절대적 부적응증에 있어선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자동문합기를 항문관내에 삽입해야 하므로 항문협착이나 항문이 좁은 경우에는 시술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과장은 설명했다.

특히 PPH사용시 추가적인 비용부담은 통증의 완화, 일상 업무로의 조기 복귀 등 사회경제적 비용의 절감 효과에 의해 상쇄될 수 있으나 국내 의료보험제도하에서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된다는 것이다.

이과장은 아울러 “PPH를 정확히 시행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수련과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치핵절제술을 대체한다고 하기 보다는 기존의 치핵절제술과 함께 치핵의 치료에 있어 유용한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