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이용해 뇌수술 시행한다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100 여례 시술

자동차·선박 등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네비게이션이 뇌수술에도 이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네비게이션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 항법장치로 이러한 원리를 뇌수술에 적용, 뇌수술 중 집도의사가 뇌의 어느 위치에서 얼마만큼의 종양을 제거하고 있는 지 수술 도중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최신 장비다.

부산백병원 신경외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경남 지방 최초로 메드트로닉사의 최첨단 성능을 갖춘 3세대 뇌항해기법수술장치(뇌수술용 네비게이션)를 도입, 뇌종양 및 일부 뇌혈관질환 수술에 활용해 수술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종 뇌질환의 수술시 수술 병변을 수술실에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뇌수술의 해부학적 정확도를 향상, 불필요한 부위의 신경이나 혈관의 조작을 최소화해 수술 결과를 한층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또한 수술의 초입 단계에서부터 병변을 정확히 예측해 두피나 두개골의 절개를 최소화시키는 잇점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네비게이션 수술은 먼저 환자의 수술부위에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영상정보를 컴퓨터에 입력시킨다.

이어 환자 몸에 붙인 센서와 탐침기(센서감지기)를 이용해 현재 수술위치나 병소를 2mm 오차 범위 내에서 3차원 영상으로 표시해 정상 뇌조직은 피하고 병소만 제거하는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게 된다.

뇌 조직은 수술중 약간만 손상돼도 치명적이므로 뇌 깊은 부분에 병소가 있을 때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면 수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뇌종양이나 뇌내 혈종, 각종 도관술, 심부 조직 생검 등에 주로 사용된다.

아직까지 네비게이션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 안돼 기존 수술에 비해 60만∼80만원 정도를 추가 부담해야 하지만 미세수술로 접근하기 힘든 부위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 최소절개로 수술하는 외과분야엔 대부분 응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선일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현재 100 여례에 가까운 네비게이션 뇌수술을 집도하고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06년 대한신경외과 정기 학술대회와 2007년 한일뇌혈관수술학회에 논문을 발표해 국내외 학계에 뇌수술의 질적 향상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