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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국내 대도시 성인 13.8%, ‘만성신질환’ 고통

신장학회, ‘콩팥주간’ 맞아 71개 병원서 무료검진 및 교육


우리나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성인의 13.8%가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콩팥기능이 50% 이하까지 떨어져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한 3기 이상이 5.07%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의대 교수)는 13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2393명의 일반인을 인구 수, 성별, 연령별 비례에 맞춘 표본조사를 통해 ‘대한민국 만성콩팥병 전국지도’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대도시 거주 성인의 13.8%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었으며, 이들 중 1~2기 등 비교적 경증의 만성콩팥병 환자가 8.71%(1기 2.03%, 2기 6.68%)였고 3기 이상도 5.07%나 됐다.

지역별로는 울산광역시가 18.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뒤를 이어 대구(16.4%), 부산(16%) 등 대부분 경상도 지방이 높았다. 또한 서울(12.7%), 인천(12.1%) 등 수도권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 및 대전 등 전라, 충청지역은 11.4%로 유병률이 낮아, 가장 높은 울산광역시와는 무려 7.2%p 격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조원용 교수(고려의대 교수, 신장학회 홍보이사)는 “영남지방과 호남, 충청지방 사이에 만성콩팥병의 지역격차가 이 같이 크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후속 연구를 진행해 봐야겠지만 유전적 요인보다는 지역별로 서로 다른 식생활 습관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 특히 60대에 접어들면서 만성콩팥병이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3기 이상의 중증 콩팥병이 60대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40대 이하(기준 연령)와 50대를 비교해 만성콩팥병 3기 이상에 대한 상대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50대가 8.3배 높게 나왔으나 60대에 접어들어서는 상대 위험도가 무려 34.8배나 급증한 후 70대에 70배(69.9배)까지 증가했다.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경우 비고혈압인 경우보다 3기 이상의 중증 만성콩팥병의 상대위험도가 2.9배 높았으며, 당뇨병은 2.5배, 고콜레스테롤은 2.2배 가량 그 위험도가 높았따.

비만 역시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비만환자의 경우 정상체중보다 상대 위험도가 2.5배 높았다. 남녀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조원용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콩팥 손상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므로 철저한 혈압관리와 혈당관리를 통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까지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질환 초기부터 저염식과 같은 식습관 개선과 금연, 체중조절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환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성콩팥병 전국 대도시 일반인 표본조사에는 신장학회 소속의 전국 12개 대학병원이 참여했다.

서울지역은 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이대목동병원, 강동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등에서 1067명의 일반인을 진단했고 부산은 인제의대 백병원, 부산대병원을 통해 403명, 대구 경북대병원 265명, 인천 길병원 272명, 광주 전남대병원 136명, 대전 충남대병원 146명, 울산 울산대병원 111명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표본조사 연구결과는 우리나라의 지역별 유병률과 위험인자를 보다 정확히 알리고 향후 질환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세계 콩팥의 날은 세계 신장학회와 국제 신장재단연맹이 공동으로 제정하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60여 개 국이 참여하는 범 세계적인 콩팥보호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맙습니다! 놀라운 콩팥’이라는 슬로건 아래 3월 10일부터 16일까지를 ‘콩팥 건강 주간’으로 선포하고 3월 한달 동안 전국 71개 종합병원에서 만성콩팥병 예방 공개강좌 등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참가를 원하는 경우 병원별로 무료 검진 인원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신장학회 사무국(02-3486-8738)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