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원 유승흠 이사장은 의협신문 3월 11일자에 기고에서 “지정기탁제 성패는 의협회원들의 의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흠 이사장은 그동안 개인 또는 병원이 제약사로부터 기부금을 받기도 했고, 학회들도 제약사의 지원을 받아서 여유있게 학회를 운영하여 온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국내의 제사회적 여건의 변화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한 세대 전에 제약사와 의료계와의 밀월(?)이 끝나 윤리강령(code of ethics, code of conduct)이 제정되어 실행되고 있고,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은 본사의 윤리코드를 적용하는 추세에 있어 늦은 감은 있지만 국내에도 지정기탁제를 통한 투명한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결저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에 즈음해 제약계에서는 학회에 직접 주는 것에 비하여 효과가 적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는 기우라며 일부 학회에서 제약사 측에 무리한 재정지원 요구에 어쩔 수 없어서 응하는 관례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정지탁제의 긍정적 안착을 전망했다.
그는 또 학회 측의 자세도 변화돼야 하고, 변화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어느 학회가 무슨 제약사로부터 얼마의 지원금을 받았는지 공개되는 시대가 되었기에 씀씀이가 달라질 것이 예상될 뿐마 아니라 지정기부금이므로 사용 내역이 밝혀지게 되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