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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백혈병-뇌-폐-간암환자, 사회복귀 어려워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연구결과

암 진단을 받은 후 많은 암 환자가 직업을 상실하고 직업 복귀 또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은 2001년 암을 진단받은 국민건강보험의 직장보험 가입자 5396명을 2001년∼2006년까지 6년 동안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25.9%의 암 환자가 1년 이내에 직업을 상실하고 6년 안에는 47%의 환자가 직업을 상실하고 있으며, 1년 이내에 직업을 상실한 환자 중 약 30%의 암 환자만이 5년 이내에 직장에 다시 복귀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2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층 ▲공무원 및 교직원보다는 민간기업 직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암 진단 후 더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하거나 직업 복귀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기에 직업을 상실할 위험이 여성이 남성에 비해 1.6배 높았고 일반적으로 고용이 시장상황에 더 민감 민간기업 직원이 공무원 및 교직원보다 1.4배 높았으며 소득수준 하위 4분위 그룹이 상위 4분위 그룹보다 2.9배 높았다.

직업복귀를 하지 못할 위험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높았고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3-40대 연령층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암 환자 안에서도 사회계층별로 직업 상실과 직업 복귀에 있어서 불평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다양한 암 중에서도 백혈병 환자, 뇌 및 중추신경계 암, 폐암, 간암 환자의 경우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하거나 직업 복귀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암은 다른 암에 비해 중증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치료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직업을 유지하기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박재현 국가암관리사업단 암정책지원과장은 “이 연구는 자영업자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체 직장을 가진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암 환자의 성, 연령, 직업의 종류, 소득수준, 암종 등 암 환자가 처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여건과 임상적 상황에 따라 직업상실과 직업복귀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

그는 “향후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 암 환자가 일하는 직장에서 불필요한 차별이 일어나고 있지 않는지 심층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암 환자가 직장에서 실직·감봉·업무전환 등 차별받지 않게 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실제로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법령을 만들고 사회전체가 노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3월10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