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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아토피ㆍ천식 등 환경성 질환 급증…국민건강 ‘적신호’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환경문제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면서 국민의 신체,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질환 예방 및 치료에 좋다는 여러 방법을 사용하다 보니 각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며,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각종 요법에 따른 부작용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한 심각한 대인기피증, 스트레스, 우울증을 원인으로 하는 자살 사건이 심심치 않게 신문지상에 보도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지난 2006년 665명으로 지난 2002년 545명과 비교할 때 20.9%나 증가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환경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환경성 질환에 대한 진료비는 2003년 2612억에서 2004년 2751억, 2005년 2945억으로 매년 늘어났으며 2006년도에는 2003년보다 23.4% 급증한 3223억이 지출됐다.

환경성 질환이 이렇게 ‘사회적 질환’으로 대두되면서 국가적 차원의 원인 규명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가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어린이 보육시설 실내 환경공기 질 진단 및 개선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아토피 없는 서울을 천명했다. 새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로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 예방 및 퇴치 프로그램 실행을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올해 천식과 아토피 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27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달부터 전국 250여 개 보건소에서는 이들 질환에 대한 원인과 증상, 예방 수칙 등을 안내하는 ‘아토피ㆍ천식 예방 관리 캠페인’이 진행 중이며, 아토피ㆍ천식 친화 시범학교(5 곳)와 연구 학교(7 곳)가 운영될 예정이다.

정성환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기오염의 증가, 길어진 황사일수, 서구식 주거생활로의 변화 및 환경호르몬 등이 환경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나 진드기를 줄이기 위한 청소를 자주하고 환경호르몬을 유발시키는 물질들을 멀리하는 등 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 수칙들을 정해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질환에 걸렸을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환경성질환의 현황과 발생원인

2006년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665명 중 알레르기 비염은 60.3%(401건), 천식이 34.7%(231명), 아토피 피부염은 16.2%(108명)를 차지했다. 이 중 알레르기 비염은 지난 2002년 296명과 비교할 때 36%나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가장 컸다.

알레르기 비염은 2003년 319명, 2004년 355명, 2005년 389명 등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특히 저항력과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서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2006년에 10세 미만 아동 중 천식이 5명 중 1명(19.6%), 알레르기 비염이 6명 중 1명(16.3%), 아토피 피부염은 9명 중 1명(11.4%)이었다.(자료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2008년)

환경성 질환의 원인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며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단 산업화에 따른 대기오염의 증가, 길어진 황사일수, 서구식 주거생활로의 변화 및 실생활에 필요한 자재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황사먼지 속 유해물질이 호흡기 계통이 면역력을 약화시키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천식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겐 물질이 면역반응을 일으켜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 두 질환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감기, 찬바람, 꽃가루 등이 질환의 증세를 더욱 심해지게 하기도 한다. 새집, 새가구에서 나오는 유해화학물질, 자동차 매연 등에 의한 실내공기 오염 등과 서구식 주거환경인 쇼파, 침대, 카펫에 붙어 있는 곰팡이균, 실내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은 아토피 피부염 발병의 주 원인이다. 그 밖에도 건조한 환경과 피부, 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등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

환경성 질환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그 이름처럼 ‘환경’이 원인이 되고 있다. 질환의 원인과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와 눈의 가려움, 코 막힘 등이 주 증상이며두통이나 후각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코 안 점막이 부어있거나 분비물이 끈적끈적 하다면 일단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뜨겁거나 자극적인 식사를 할 때 콧물을 흘리는 사람, 향수 냄새에 두통을 호소하거나 숨을 쌕쌕거리는 사람. 이들 중 대부분은 알레르기 비염일 확률이 크다.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 약을 복용하면서 코에 흡입제를 뿌리는 치료를 병행할 경우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약물을 직접 복용하기 힘들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면역주사 치료를 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천식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과민한 경우 천식을 앓게 된다. 호흡곤란 없이 반복적인 기침만 나거나 가슴만 답답한 경우,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호흡곤란이나 천명, 발작적인 기침 등을 동반하는 심한 천식 발작 시에는 생명까지도 위험하므로 응급치료 및 입원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쌕쌕거리는 소리나 기침, 호흡곤란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다 천식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일단 병원에서 전문의 진찰을 받은 후 폐 기능, 기관지 유발 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천식을 일으키는 물질인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부터 피하는 회피요법,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증제,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기관지 확장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이용할 수 있다. 알레르겐에 노출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아주 소량부터 주사해 장기적으로 치료해 나가는 면역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 아토피

아토피는 가려워서 긁고, 긁다 보니 피부가 상하고, 그러다보니 더 가려워지는 피부손상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이 주 증상이며 발진, 진물, 부스럼, 딱지, 비늘 같은 껍질이 있는 피부(인비늘)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가려워 긁다가 상처가 난 부위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가려움과 긁기, 염증이 악순환 되다보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뚜렷해지기도 한다. 얼굴이나 목, 팔, 다리의 접히는 부위는 물론 신체 곳곳에서 나타난다. 치료는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외용연고, 내복약, 자외선 치료 등을 잘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 예방이 최선의 치료. 치료는 꾸준히,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중요

환경성 질환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즘 같은 봄철, 황사나 꽃가루가 많거나 안개가 심할 때,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반드시 외출이 필요하면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 천식 환자의 경우에는 천식예방 흡입제를 미리 흡입하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피부나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수분이 많아지면 천식환자의 경우 가래가 시원하게 배출되고 기침이 줄게 되며, 아토피 환자의 피부건조 증상도 완화된다.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균형있는 영양섭취를 해 기초체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주변환경 정비도 필요하다.

가급적 애완견을 실내에서 키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서 키울 경우 털이나 배설물 등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새집에 입주할 때는 미리 버닝 아웃(난방을 하루 8시간 이상, 30℃, 일주일 이상 하는 것)을 하거나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새 학기를 맞은 자녀들의 새 책에서도 유해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으므로 아이가 읽기 전에 비닐포장을 벗기고 며칠 동안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럼에도 증세가 나타나거나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스트레스 또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정성환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경성 질환은 만성 질환이라 쉽게 낫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우므로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면서 “처음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소홀히 하면 재발하거나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될 경우 의료진의 권고사항을 잘 따라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