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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어깨 힘 좀 줬더니…” 앗! 어깨 질환이

병명 오십견 아닌 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이 맞아

어깨만큼 혹사 당하는 부위가 있을까. 3개의 뼈와 4개의 근육이 붙어있어 가장 넓은 반경과 인체에서 가장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어깨는 공을 던지거나, 무거운 기구를 들어올리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집어 내리는 등 어깨의 회전근을 사용하는 부위는 넓다. 그렇다 보니 자연 회전근 손상이나 충돌증후군과 같이 어깨를 움직임으로써 생기는 각종 어깨질환들도 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어깨에 힘을 많이 쓸수록 어깨에 질환이 올 확률이 높다. 매달린 자동차를 수리하는 정비사나 어깨보다 높은 곳에 있는 프레스를 누르는 제조업 종사자, 양궁선수나 야구 골프선수와 같이 어깨를 회전시키거나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운동선수들, 농촌지역이나 심지어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무직들에게서도 어깨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어깨관절 클리닉의 이상준 과장은 “내원 환자 중에는 직업적으로 어깨를 과사용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다가 어깨 통증을 느껴서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하며 “꼭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사무직도 어깨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생각 외로 많아 평소 어깨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등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어깨질환 왜 생기나

어깨 질환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직업적 과사용 혹은 만성적인 과다사용으로 인한 손상 혹은 관절의 퇴행으로 발생하게 된다. 어깨 주위에 통증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통증이 있는 관절을 움직이려 하지 않아 어깨 관절에 생긴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이유가 된다. 근육을 사용하지 않아 근력이 약해져 근육 위축(불용성 위축)이 진행될 뿐 아니라, 관절이 구부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깨 질환이 생기기 쉬운 직업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깨에 힘을 많이 쓸수록 어깨에 질환이 올 확률이 높다. 움직임이 많은 만큼 불안한 관절이기 때문이다. 매달린 자동차를 수리하는 정비사나 어깨보다 높은 곳에 있는 프레스를 누르는 제조업 종사자, 선박 제조업 같은 중장비 제조업 종사자뿐 아니라 건설업 종사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깨의 질환이 꼽힌다.

‘공단지역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연구 논문’에 따르면 건강관리실이나 물리치료실을 방문하여 증상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의 신체 부위별 분포는 허리가 36.2%, 어깨가 24.2%, 손목, 목, 무릎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적 과사용뿐 아니라 허리는 체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 증상이 많다고 해도, 어깨의 경우는 과사용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 자동차 완성업체에서도 증상 호소율의 30.4%가 어깨라고 대답하는 등 제조업에 있어 어깨 질환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의 경우, 농촌진흥청이 지난 1년 동안 전국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사일과 관련된 질병을 조사한 결과, 어깨 질환은 허리, 다리에 이어 44.5%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농사일은 허리를 굽히고 어깨에 힘을 줘야 가능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 또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직업군이다. 특히 무엇인가를 던져야 하는 운동은 최대한 어깨의 관절을 뒤로 제친 후 던져줘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어깨의 손상을 입히기 쉽다. 최근에는 골프선수 박세리가 어깨부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서부터, 야구, 농구, 배구, 핸드볼 선수들은 물론 활을 쏘는 양궁선수들의 어깨부상은 하루가 멀다하고나오는 주요 뉴스 중 하나일 정도로 운동선수와 어깨질환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사무직도 어깨 질환에서 자유롭지 않다. 육체노동을 많이 하는 제조업이나 건설업에서만 어깨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산업의학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4시간 이상의 집중적인 VDT(video display terminal) 집중 업무를 하는 사무직 근로자들의 목, 어깨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은 40~90% 수준임이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사무직 근로자의 유병률 또한 24%에 육박하는 등 사무직에서의 어깨 질환도 흔히 넘어갈 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대표적인 어깨의 근골격계질환은 어떤 것이?

오십견이라는 말을 흔히 들었을 것이다. 여기에 요즘에는 직업적인 과사용으로 인해 어깨 질환을 겪는 젊은 층이 늘어남에 따라 젊은 층의 어깨질환에 ‘삼십견’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상황이다.

그러나 오십견이든 삽심견이든 이는 정확한 병명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어깨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근골격계질환은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손상이다.

△ 충돌증후군

충돌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육체를 많이 쓰는 직업적 위험이 높은 사람, 운동선수가 2/3을 차지 하며 60세 이상의 노년층에게 특정원인 없이 발생한다.

충돌증후군의 경우 1,2,3단계로 나뉘는데, 이 단계는 발생하는 나이와 증상이 모두 틀리다. 1단계는 25세 이하의 활동적인 환자에서 과사용 손상에 의해 발생된다. 어깨 앞쪽 통증이 발생하며, 평상시엔 쑤시는 통증이, 관절 운동을 할 때는 찌릿한 통증으로 인해 활동에 제한이 온다. 보통 운동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2단계는 25세에서 40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반복되는 통증과 근육이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며 근육통이 반복된다. 창문 닦기, 팔 들기 등 특정 자세에서 불편함을 호소한다. 어깨 사용을 줄이면 통증이 감소하는 등 활동량에 따라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요한다.

3단계는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보통 회전 근개 파열 등으로 진행되어 보통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이렇게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될 경우 1, 2단계와는 달리 노화로 인한 원인도 있기 때문에 자연 치유가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 회전근개 손상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란 어깨의 표면에 위치한 삼각근의 내부에 위치하며 어깨관절의 회전운동을 시켜주는 4가지 근육(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을 총칭한다. 이 네 개의 근육에서 시작한 힘줄이 하나의 힘줄처럼 합해져 팔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손상되거나 끊어진 상태를 회전근개 손상이라고 칭한다. 손상의 정도와 통증이 비례하지 않아 증상만으로는 손상의 유무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부분파열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 어깨 위로 팔을 많이 쓸 때 쉽게 피로해지는 이외에는 나머지 근력이 놀라울 정도로 정상인 경우가 많아 질환임을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많다.

회전근개 손상의 증상은 어깨에 소리가 나고 팔을 어깨 위로 들 때 심한 통증으로 들지 못하게 된다. 누우면 팔 무게가 어깨에 작용하지 않아 야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앉거나 서 있을 경우 보다 누워서 잠자기가 더욱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을 열 때, 손을 돌려 단추를 잠그는 등 손상된 힘줄에 힘이 들어가는 특정한 운동시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이용하면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 회전근개 손상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 볼 수 있다.

회전근개 손상범위는 시간이 갈수록 넓어지고, 힘줄 및 근육의 퇴화도 같이 진행된다. 심해질 경우 관절이 파괴될 수도 있다. 중증이상의 손상일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힘줄을 연결하는 시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너무 심하게 손상된 경우 타 부위의 힘줄을 이식하거나, 관절이 이미 손상되었을 경우 인공관절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