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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척추관 협착증, 농부병인 이유 있었네!

제일정형외과병원 내원 환자 1만456명 조사: 서울-디스크, 지방–협착증

노인척추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2005년부터 2008년 3월까지 50대 이상 내원 환자 1만0456명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거주 환자 5087명 중 디스크 증상이 가장 많았고 지방 환자 5369명중에서는 척추관 협착증 증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3년간 디스크 환자의 수는 일정하게 유지된 반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수는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분석

노인층의 척추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꼽는다. 특히 지방에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농사일을 들 수 있다. 현재 농사를 짓지 않는다 해도 젊은 시절 농사와 같이 허리를 많이 굽히는 일을 한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 동안 누적되었던 척추의 압박이 노화와 함께 작용하여, 척추관 협착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농사일의 기계화가 이루어 졌다 해도 하우스나 밭 농사일에는 여전히 허리를 구부리고 하는 일이 많다.

오랜 시간 몸을 구부리고 앉아 있으면 근육 내 혈관이 조여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감소한다.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목과 허리를 구성하고 있는 척추에 강한 긴장감을 주게 된다. 긴장된 척추는 척추디스크를 계속 압박하고 척추의 노화를 더 빨리 진행시켜 척추관 협착증 발병률을 높인다.

즉, 농사일을 수십 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척추의 퇴행이 급격히 진행되는 것이다.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67세를 전후하여 척추관이 가장 좁아지게 되는데 농촌의 고령화와 더불어 척추관 협착증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나게 된다. 특히 농촌 여성고령자의 경우 농사일과 좌식생활 환경에서의 가사일이 일상화 되어있다는 점도 농촌지역의 협착증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서울에 디스크환자가 많은 이유는 서울 지역의 특성상 평균소득이 높고, 건강에 관한 정보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어 노화가 농촌보다 늦게 온다는 이유가 꼽히고 있다. 따라서 젊은 층에 많이 나타나는 50대 이후에도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노동강도가 센 농사일보다 도시에는 사무직이 많다는 이유 역시 한몫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30대 중반과 40대 중반의 교육 수준이 높고 풍요한 백인에게 가장 흔한 허리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실제 육체노동보다 훨씬 더 몸을 쓰지 않은 사무직이 허리 근육이 약해져 디스크 증세가 더 나타난다. 평소 의자에 앉아서 일하다 운동부족이 누적되어 대도시에 디스크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편 척추질환의 증가세는 서울과 지방 구분 없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서울과 지방 모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그 동안 엉덩이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왔을 경우 혈액순환, 관절염, 다리통증의 문제로 여겼던 사람들이 동일한 증상을 척추질환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과거와 달리 의학기술 발달로 인한 척추수술의 안정성이 높아져 큰 부작용 없이 수술이 가능해졌다는 점 또한 척추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지방에 많은 척추관협착증이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전형적인 ‘농부병’으로, 말 그대로 척추에서 척추뼈 사이를 잇는 척추관이 노화 등 다양한 이유로 좁아져서 그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눌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척추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허리와 하체에 여러 가지 신경증상을 유발하며, 보통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끝까지 힘이 없고 당기며 찌릿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게다가 척추관 협착증은 쪼그려 앉아있을 때보다 허리를 펴주면 관이 더욱 압박되어 통증이 더 악화되며, 증상이 진행되면 가만히 서있거나 걷는 행위조차 힘들어지는 등 운동감각이 마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환자체가 노화의 결과인 까닭으로 척추관협착증은 운동이나 약물 요법으로는 치료효과가 높지 않아 질환의 전문적인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증상의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은 비슷하지만 구체적 병증과 치료는 다르므로 잘 구분해야 한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빠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다리와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50대 이상은 척추의 퇴행에 의해 나타나는 노인성 디스크일 경우가 크다. 이 경우 대부분 쑤시고 찌르는 심한 요통과 더불어 다리, 특히 허벅지 부근의 저리는 통증을 겪게 되며 통증으로 인해 보행 등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척추관 협착증의 예방법

농사일처럼 긴 시간 동안 몸을 구부리고 일을 하는 사람은 1시간 마다 일어서서 허리를 펴주고 허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자전거 타기는 척추신경구멍을 넓혀주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에 매우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외부에서 운동하기 힘들면 실내 제자리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반면 노인들이 가벼운 운동으로 집 앞, 약수터 등지에서 많이 하는 배드민턴은 좋지 않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는 서브를 넣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탁구도 마찬가지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즐기는 골프 또한 허리와 골반을 비트는 운동이므로 허리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도움말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