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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남녀 성에 따른 약물 반응-부작용 차이 연구 확립”

벤치마킹·연구윤리 확립 등 시스템 안정화 통한 경쟁력 확보


“남녀는 신체구조가 다른 만큼 약물에 대한 반응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이것에 기초한 것이 바로 성인지 의학이다.”

지난 달 31일 이대목동병원에 개소한 ‘성인지 임상시험센터’는 그 이름부터 다소 생소하다. 이처럼 생소한 센터의 소장을 맡게 된 김경효 소장을 만나 센터의 의미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경효 소장은 “성인지 임상시험센터는 남녀의 성에 따른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의 차이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남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에 기초한 학문”이라며, “과거에는 남녀의 차이를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FDA에서는 남녀의 차이를 반드시 봐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남녀의 차이를 반드시 확인해야하지만 실제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학문이라는 것이 김 소장의 주장이다.

처음 성인지 임상시험센터가 개소했을 당시 시기적으로 국가임상사업단에서는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었다. 따라서 센터가 개소하는 것이 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며, “우리 센터는 다른 센터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이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기대하고 있진 않았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도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즉, 이번 실패를 경험삼아 다음기회를 엿보게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센터에는 역학통계전문교수와 연구인력을 포함해 총 22명의 전문인력이 상호 유기적으로 시험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특성 등을 감안했을 때 연구진은 100여명을 훌쩍 넘고 있다고 봐야할 듯.

이 같은 상황에서 김경효 소장의 역할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그에 따른 부수적인 것들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김경효 소장은 “센터에서는 무엇보다도 연구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기존에는 연구비를 학교에서 관리했던 것을 센터가 문을 열면서 직접관리하게 됐다. 연구비를 모금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돕기 위해 저 또한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선은 우리병원의 경우 교수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교수님들이 연구비를 가져오면 센터에서는 그 교수님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상시험의 특성 중 하나인 ‘신속’성을 살리기 위해 IRB운영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임상시험에서 IRB통과가 관건이다. 따라서 센터에서는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이를 재정비할 생각이다. 이는 기업체들이 원하는 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경효 소장은 센터의 발전을 위해 국내의 임상심험센터에 대한 벤치마킹을 감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이번 지역임상시험센터 공모로 팀워크는 물론 센터의 커다란 윤곽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커다란 윤곽이 세워진 만큼 벤치마킹을 통해 더욱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외국의 센터를 벤치마킹하는 것보다는 국내에 임상시험센터를 우선적으로 벤치마킹해 시스템을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효 소장이 이처럼 센터의 운영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든든한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센터의 경우 학교 및 의학전문대학원, 의료원 등의 지원이 매우 적극적이다. 이 대문에 센터를 운영하는데 있어 부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물리적인 것보다는 시스템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임상시험센터로서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은 이대목동병원의 성인지 임상시험센터. 비록 현 단계에서는 기타 센터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김경효 소장의 의지가 남다른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경효 소장은 “앞으로 연구윤리를 확립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내년도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공모에서 꼭 성과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