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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서울아산병원, 복강경 췌장 수술 ‘세계 최다’

김송철 교수 국제 학회 보고, “개복수술에 비해 합병증 적고 회복속도 빨라”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 수술이 개복수술보다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복강경 수술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진 복강경 췌장 절제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실시하고 이번 연구결과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에 발표함으로써 국내 의료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췌장은 복강의 뒤쪽 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존 개복 수술시 상처가 매우 크고, 따라서 회복하는 기간도 다른 장기 수술에 비해 상당히 길어짐에 따라 합병증 발생률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에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과 달리 배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4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고 수술 스트레스가 적어 회복이 빠르며, 입원기간이 짧아 그만큼 환자들의 사회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 수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전 세계적으로도 수술하는 의료기관이나 수술 건수가 많지 않은 상태.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팀은 세계 최다 기록인 140건의 복강경 췌장 수술을 실시하고 지난 2005년5월~2007년12월까지 췌장 양성종양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 원위부(몸통 및 꼬리) 절제술을 받은 환자 96명과 개복수술을 받은 35명을 비교 관찰했다.

연구결과 개복수술 환자에 비해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으며, 회복 속도가 현저하게 빨라 환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개복수술시 25cm~30cm 가량 배를 절개했던 것을 복강경을 이용해 상처를 2cm이하로 줄여 수술 후 환자의 통증과 수술 부위 흉터를 줄였다.

장운동 회복 기간도 4.5일에서 2.8일, 콧줄로 영양을 공급하는 비위관 제거도 1.7일에서 0.6일, 입원 기간도 16일에서 10일로, 복강경 수술시 개복수술에 비해 평균 2배 정도 회복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복수술시 혈액 중의 세균을 죽이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비장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복강경 수술시 수술시야가 확대돼 비장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비장 보존율도 크게 향상됐다.

췌장 수술시 가장 중요한 합병증으로 꼽히는 췌장액 누출이 개복수술시 14.3%에서 복강경 수술시 8.6%로 합병증 발생률도 줄었다.

수술 시간은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복강경 수술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김송철 교수팀은 올 2월 초까지 췌장의 낭성 종양·만성 췌장염·악성 종양 등 단일병원 세계 최다 기록인 140건의 복강경 췌장 수술을 실시했으며 이번 연구결과와 함께 세계 학회에 보고했다.

현재까지 복강경 췌장 절제술은 전 세계적으로 약 400례 정도가 보고되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의 베로나대학병원의 경우도 58례 정도에 불과하다.

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복강경 췌장 수술에 있어서 국내 의료기술이 세계적인 선도 주자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다른 장기에서 사용되는 복강경 수술과 마찬가지로 양성질환뿐만 아니라 췌장암 및 췌장 주변 암 환자에서도 선별적으로 복강경 수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4월 초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복강경 관련 학회인 미국 소화기 내시경 외과학회(Society of American Gastrointestinal Endoscopic Surgery)에서 발표됐고 외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