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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가볍게 보면 큰 코 다쳐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다. 너무나 자주 들어 오히려 무감각해 진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은 이 스트레스를 마음의 문제로만 생각해 그대로 견디거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리라고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치료할 수 있고, 방치하게 되면 중풍, 심장병, 암, 불임증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제인한방병원 여성의학과 조현주 과장은 “몸과 마음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음의 문제가 몸에 영향을 주어 병이 생기고, 거꾸로 몸을 치료해서 기혈을 순환시키고 음양의 균형을 맞춰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변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증상 및 생길 수 있는 질환
먼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잦은 두통(심한 편두통)이나 가슴답답함(심해지면 가슴통증도 발생), 어깨통증, 뒷목의 뻣뻣함 등 가벼운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소화불량(신경성 위염), 위통증, 변비, 피부트러블(여드름 악화, 기미 발생), 비만, 만성피로, 홧병, 불면증,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등을 야기하게 된다.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에 대해 1차로 반응하는 장기는 간(肝)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의 기가 막히게 되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간기울체라고 한다. 또 한의학에서는 간주소설이라고 해서, 간은 많은 양의 혈액을 저장했다가 퍼뜨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기의 울체로 인해 이 작용이 방해를 받게 되면 간에서의 해독기능과 재생기능이 떨어져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혈액공급이 풍부해야하는 자궁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생리불순, 생리통, 불임증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수도 있고, 피가 탁해지면서 각종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간의 문제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 장기인 위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간의 기운이 막히면서 불편해지면 위장의 기능을 억제하게 된다. 따라서 소화불량, 위장 통증, 속쓰림 등이 생겨 신경성 위염, 위궤양 등이 발병한다.

기의 울체가 오래되면 화기(火氣)가 발생된다. 창문을 꼭꼭 닫아놓고 보일러를 켜 놓으면 방안이 찜통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순환이 안 되는데 속을 끓이게 되니 몸이 더워질 수밖에 없다. 이것으로 생기는 증상이 가슴 답답증, 심장 두근거림, 얼굴이 붉어지면서 여드름이 심해지는 것, 두통 등이다. 기운을 순환시키고 화기를 내려주는 치료를 하면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나던 증상들이 모두 스르르 풀려나가게 된다.

이 화기(火氣)가 지속되고, 긴장상태가 계속되면 근육도 단단하게 경직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가장 흔히 경직되는 근육이 바로 어깨 근육.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치고 어깨가 말랑말랑 한 사람이 없다. 당연히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뒷목도 뻣뻣해지고, 이 근육의 경직은 머리에도 영향을 줘서 심한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에는 침과 약침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한편 스트레스는 비만의 원인도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먹는 즐거움으로 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식욕이 항진되어 끊임없이 먹거나, 폭식을 하는 습관이 생겨난다. 남는 에너지는 당연히 살로 갈 뿐 아니라, 불규칙적인 식사로 인해 위장기능이 망가지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된다. 전쟁이 나기 전 물건을 사재기 하듯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만약을 대비해서 우리 몸은 뭔가를 자꾸 저장을 하려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지방도 자꾸 축적하려고 하고, 배설기능이 원활해야 살이 빠지는데, 배설기능도 약화되면서 몸 안에 독소가 자꾸만 쌓이게 된다. 살을 잘 빼려면 소식과 운동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런 노력을 해도 살이 안 빠지기도 한다. 마음이 편해야 살도 잘 빠진다.

▲스트레스. 한방 치료를 받으면 도움 된다
기본적으로는 기울증(氣鬱症)을 풀어주는 한약을 복약한다. 약침치료를 통해 간의 기운이 막힌 것을 풀어주고, 심장의 화기(火氣)를 조절해준다. 이와 함께 침치료가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더불어 뜸치료는 가슴에 있는 전중혈에 뜸을 떠서 화기를 조절하고, 아랫배에 있는 단전부위(관원혈)에 쑥뜸을 떠서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기운을 순환시킨다. 효소목욕치료도 병행하게 되는데 사자발쑥을 발효시켜 만든 효소 목욕제를 이용하여 수족온열탕욕을 하거나 반신욕을 해서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말초순환을 돕는다.

조현주 과장은 “우리 진료실은 ‘수다방’이다. 환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진료 받게 하는 것이 진료실 분위기를 꾸밀 때의 컨셉트였다”며 “침치료를 받으러 주 2-3회 정도 내원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상담을 진행해 가는데 여자들의 울화를 푸는데는 수다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현주 과장이 소개한 ‘스트레스 줄이는 7대 생활수칙.
▲화가 난다고 바로 폭발시키지 말아야 한다.
▲화가 폭발한 경우는 전신을 이완시킨다.
▲화를 참기만 하지 말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진다.
▲화가 난 상태로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나 취미를 지속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