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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세계최초 파킨슨병 영상 진단 기술 개발

임상시험 결과 99% 진단적 정확도 보여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장애를 감별할 수 있는 PET 영상 진단 기술이 국내 의학자들에 의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돼 주목되고 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김재승·오승준 교수와 파킨슨병센터 이명종·정선주 교수팀은 파킨슨병 진단용 PET 영상 진단 원천 기술의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약청으로부터 PET 영상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인 ‘에프피씨아이티 주사([18F]FP-CIT)’에 대한 신약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실제 환자에서 뇌 속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으로 영상화해 파킨슨병이 있는지와 병의 진행정도를 판단하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떨림 증상을 보이는 본태성 진전과 같은 운동장애와의 감별이 가능해 진 것이다.

지금까지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의 진단은 뇌 조직을 떼어내 병리 조직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나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이를 시행하기는 어렵고, MRI나 CT 영상 검사에서도 특이한 소견이 나타나지 않아 주로 임상 증상만으로 진단이 내려져왔다.

파킨슨병 진단을 위한 PET 영상 진단 기술은 지난 1980년대부터 개발돼 질병의 병태생리학적 연구에 이용돼 왔으나 적용 가능한 방사성 의약품 제조의 어려움으로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EU의 일부 국가에서만 스펙(SPECT,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방사성 의약품이 상용화돼 있을 뿐이다.

김재승·오승준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도파민 신경세포막에 존재하는 도파민 운반체를 ‘FP-CIT’라는 PET 영상 진단용 의약품으로 결합시켜 살아있는 사람에서 뇌 속 도파민 운반체의 분포와 밀도를 비침습적으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PET 영상 진단법을 개발해 상용화 연구를 활발하게 해 왔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이명종·정선주 교수팀과 함께 지난 2006년 8월~2007년 9월까지 파킨슨병과 본태성 진전 환자 등 78명을 대상으로 제3상 임상시험을 시행해 100%의 민감도와 97%의 특이도 등 99%의 높은 진단적 정확도를 보이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뇌선조체에 있는 도파민 운반체의 밀도가 파킨슨병의 진행정도와 비례해 감소됨을 확인, FP-CIT PET 영상 진단법을 이용한 파킨슨병의 진행상태 평가와 치료제에 의한 효과 판정 연구에도 추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재승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 결과 초기의 파킨슨병 환자에서도 뇌선조체의 도파민 운반체가 정상인의 50% 이하로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임상에 적용된 PET 영상 진단법을 사용하면 증상이 미약하거나 비특이적인 환자에서도 파킨슨병 여부를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파킨슨병 진단이 어려워 병원을 수없이 찾게 되거나, 오진으로 인한 불편 등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치매와 함께 고령화 사회에서 그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뇌 속 도파민 신경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도파민 신경이 소멸해 팔다리의 떨림(진전), 경직, 서행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증상이 발현하면 이미 뇌선조체에 있는 도파민운반체가 정상보다 50%이상 감소돼 있으나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 증후군의 원인 중 본태성진전이나 약물 유발성 파킨슨 증후군 등은 도파민운반체가 정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