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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본격적인 장마철, “건강관리 하세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다른 해보다 빨리 시작해 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하순부터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예정이며 7월 중순까지 한달 가량 장마가 지속되겠지만 7월 초순께 장마전선이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도움으로 장마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장마철 건강관리
1. 물을 끓여 먹는다.
2. 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한다.
3.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먹으며 조금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4. 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아주는 등 음식조리시 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한다. (집단급식시 특히 주의)
5.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한다.
6.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준다.
7. 습기가 심할 경우에는 난방을 통해 습기를 제거해 준다.
8. 장마철 안전사고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위험한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9.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10.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 변기 이부자리 등은 삶고 소독해야 한다.

▲장마철 감염질환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에 의해 여러 가지 질병에 잘 걸릴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 문제가 된다.

세균에 의한 질병을 크게 세가지 부류로 나눠 본다면, 첫째는 식중독·이질 등과 같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 두번째로 일본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다른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 그 외에도 냉방시설 때문에 전염되는 질병(예: 레지오넬라병)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여름철에 이러한 세균에 의한 질병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우선 세균이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은 자기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 즉 인체 내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

실험실에서 세균배양을 해보면 사람의 체온인 37도 근처에서 세균이 가장 잘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외부온도가 높으므로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온도조건이 된다.

이러한 온도 조건 외에도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은데 이것도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다. 모기와 같은 벌레에 물려서 옮는 병은 벌레가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많고 활동도 활발하니까 여름에 잘 생기는 것이며, 레지오넬라병은 냉방시설을 통해 전염되니까 당연히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음식과 물을 통해 옮는 질병으로는 앞서 언급한 식중독, 이질, 그리고 흔히 다른 지역의 물을 마셔서 생긴다고 해서 물갈이 병이라고도 하는 여행자 설사, 그리고 콜레라, 장티푸스, 대장균 O157, 장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질병양상이 좀 다른 것이긴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도 음식을 통해 옮는 질병이고 우리나라에 흔하게 발생하는 병이다.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오염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서 세균이 오염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꼭 깨끗이 씻어야 하고, 손에 염증이 있던지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냉장고 등에 보관해서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을 생각해 볼 때,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런 환자는 맨살로 바닷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에는 백신이 개발돼 있는데, 콜레라백신은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는 적어서 별로 권하지 않는다.

장티푸스 백신은 최근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은 백신이 개발됐다.
모든 사람이 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으나,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한다던지,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특별히 전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은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마와 피부질환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증가한다.
장마철에 피부는 더위와 습도로 인해 평소보다 더 자극에 민감해지고 미생물들이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고온 다습한 기후는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에 적합한 상황을 만들어 피부병이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거나 악화한다.

*무 좀
일반적으로 습도나 기온이 올라가 피부에 땀이 많이 나는 장마철부터 한여름 사이가 무좀이 발병하고 재발을 하는 시즌이다. 발가락 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을 느낄 정도의 초기단계에서는 비교적 쉽게 무좀을 치료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접어들면 쉽게 완치가 되지 않는다.

피부의 각질층에는 게라틴이라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무좀의 원인균인 백선균이라고 하는 곰팡이의 일종은 이 게라틴을 영양소로 성장하고 번식을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백선균은 피부 각질층을 파고 들어가 접촉을 함으로써 침입을 시작하게 된다. 평소 균이 붙어있는 발을 씻지 않고 내버려두는 사람은 감염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현재 시판중인 무좀약은 크게 수용액, 크림, 연고 등의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진물이 나는 증상의 무좀에는 수용액타입, 껍질이 일어나면서 각질화되는 증상에는 크림이나 연고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랄 수 있다.

무좀에 피부병이나 습진 등이 함께 일어난 2차 감염과 손발톱에 백선균이 파고 들어가 희뿌옇게 손발톱이 변형된 무좀인 경우에는 시판중인 약제로는 잘 낫지 않는다. 피부과의사의 진찰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고생을 더는 지름길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외용약뿐 아니라 내복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홀하게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완 선
사타구니에 홍반과 몹시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몹시 고민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부모에게 말도 못하고 몰래 연고를 사다 바르다가 오히려 덧나 고통이 더욱 커지는 경우도 있다.

남자들은 사타구니에 이런 병이 생기면 만성습진으로 생각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씩 습진약만 바르다가 지쳐서 병원에 오는 수가 많다.

이 병은 습진이 아니고 성병은 더욱 아닌 곰팡이가 감염돼 생기는 완선(頑癬)이라는 병이다.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사타구니는 병원성 곰팡이가 가장 살기좋은 곳이며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이런 환경 때문에 좀처럼 낫지 않는다. 구두나 운동화속에 갇혀있는 발도 마찬가지다. 땀과 체액으로 축축한 발에 생기면 무좀이라고 금방 아는 사람도 사타구니에 생기면 습진으로 오해한다. 머리에 생기면 두부백선, 몸표면에 생기면 체부백선(도장 부스럼)으로 불리는 이 곰팡이 감염증은 치료를 잘못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일반 습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면 낫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면서 번져나가기 일쑤다.

그리고 맞는 약을 썼다해도 증상이 호전되면 금방 약을 쓰지않아 재발, 재감염으로 고생한다.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4주~6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약을 복용하고 발라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뚱뚱한 사람은 이 질환에 잘 걸리고 재발도 잘된다. 그리고 깨끗이 한답시고 자주 씻기는 하는데 씻고 난후 물기를 잘 닦지 않아도 악화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뽀송뽀송하게 건조시켜 곰팡이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좋다.

▲장마철 우울증세
장마철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며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는 가을 겨울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어 계절성 우울증이 쉽게 생기는 것과 유사한 기전이다. 단 이때에 비해 장마철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어져 우울증이 유발하게 된다. 멜라토닌은 뇌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멜라토닌 양이 줄어들더라도 일시적으로 우울한 마음이 드는 정도이다.

이같은 계절적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 우울증 환자에 비해 다른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인 우울증상에서는 불면증, 식욕저하가 발생하지만 계절적 우울증 환자에서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지내고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물론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쉬 피로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고 의욕이 없어진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먹고 자는 것과 관련된 기능이 불면과 식욕저하로 오는 것과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반대(과수면, 식욕과다) 경우를 소위 '비정형 우울증(atypical depression)'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계절과 관계된 우울증은 대개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보다는 비정형 우울증의 임상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왜 어떤 우울증은 불면, 식욕저하가 오고 어떤 우울증에서는 비정형의 임상양상으로 오는가는 밝혀져있지 않다.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섭취를 하도록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마와 관절염
날씨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는 현상은 먼 옛날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기록되고 있다. 그러면 실제로 날씨가 안 좋으면 관절염이 심해지는가? 매우 단순한 질문인 것 같지만 답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최근까지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있어 왔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관절염 환자들이 날씨 변화에 따라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고 보고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은 관찰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만일 날씨가 나쁠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 변화에 따라 통증이 심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기상 조건 중에서 기압과 습도가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기압과 습도가 조절되는 특수한 방을 이용하여 실험을 한 결과 기압이 떨어지고 습도가 증가하는 경우 가장 통증이 심해지고 뻣뻣함이 증가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장마철과 같이 저기압이며 습기찬 날씨가 근육, 힘줄, 뼈 등에 변화를 줘 통증에 관여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또는 기압이 갑자기 떨어지면 우리 신체내 압력과 불균형을 이루어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것으로도 추측되고 있다. 또 한가지 가능한 생각으로는 날씨가 나쁘면 기분이 우울해져 통증을 쉽게 느끼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사람에 따라 날씨가 나쁘면 관절염 증상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다. 다만 날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경우라도 어차피 날씨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염 통증은 심리 상태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장마와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각질, 즉 피부 부스러기를 먹고 살며, 주로 침대, 매트리스, 소파, 카페트 등의 구석구석에 많이 산다.

집먼지진드기는 각종 호흡기질환과 천식, 그리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러한 집먼지진드기는 장마철과 같이 따뜻하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번식하고 이때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장마철에는 이러한 원인질환을 제거함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장마철에 습도를 떨어뜨리고 온도를 낮게 해주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번식이 억제된다.
또한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집안청소를 깨끗이 해주며 침구와 옷, 커튼 등은 뜨거운 물로 삶은 후 햇볕이 드는 날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유준현(가정의학과)·백경란(감염내과)·이주흥(피부과)·전홍진(정신과)·고은미(류마티스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