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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이름은 바꾸고 싶은데 대안이 없네?

‘신경’ 넣고 싶은데 ‘신경과’ 에선 “절대불가”


환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다는 이유로 추진되고 있는 ‘정신과’의 개명이 전체 과반이 넘는 전공의들의 지지에도 뚜렷한 대응명칭이 없어 그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개명추진위원회(이하 개명추진위)는 23일 열린 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정신과 개명 추진 공청회를 개최하고 경과 보고 및 개명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개명추진위 안동현(한양의대 정신과학교실)위원장은 정신과 개명에 찬성하느냐는 설문에 응답 전공의 1,215명 중 85.7%에 달하는 1,041명이 그렇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마땅한 대응명칭이 없어 개명추진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안 위원장은 1982년 이후 ‘신경과’와 ‘정신과’가 의료법상으로 명백히 구분됐는데 예전에 쓰던 ‘신경정신과’를 고수하길 원하는 회원들도 응답자중 480여명이나 된다고 말하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실제 안 위원장이 정신과 전공의들을 상대로 선호명칭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를 살펴보면 ▲신경정신과 392명, ▲정신건강의학과 182명, ▲심신의학과 151명, ▲정신의학과 128명, ▲뇌심리의학과 77명, ▲정신건강과 69명, ▲신경심리과 33명, ▲신경스트레스과 32명, ▲ 정신스트레스과 15명, ▲정신신경과 3명, ▲정신성형학과 1명 순으로 ‘정신과’라는 명칭을 변경해도 ‘신경정신과’로의 전환을 다수의 전공의 들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신경증(Neurosis), 정신증(Psychosis)을 모두 보기 때문에 신경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과 ▲생물학적인 면이 더 크게 부각되는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반드시 ‘신경’을 포함시켜야 된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추진위 측은 ‘신경’이란 명칭은 이미 1982년에 대한신경과학회과 분리되면서 ‘신경과’와 ‘정신과’로 나눠졌으므로 ‘신경’이란 단어를 붙이기 위해서는 ‘신경과’의 용인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신경과가 ‘절대불가’의 방침을 세우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 할 것 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현재 신경과는 ‘신경내과’로 변경시키고 정신과는 ‘신경정신과’로구분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신경과’와 ‘내과’와의 분쟁을 야기 할 수 있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개명추진위 측은 설명했다.

반면, 환자에게 진료에 대한 거부감과 선입견을 조장하는 ‘정신’을 빼자는 것에는 다수의 회원이 동의했다.

개명추진위는 지난 2004년부터 개명에 대한 전공의들의 생각을 취합해 본 결과 ‘건강’과 ‘생활정신’ 이란 말에는 긍정적 공감대가 형성 됐다며 그동안 ‘정신분열증’을 다루는 ‘정신’과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정신과 기피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이 확인 된 것 이라 평가했다.

아울러 개명추진위는 ‘정신과’ 개명추진과 더불어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요구 된다며 일반국민의 정신과 진료에 대한 관심재고 중요한 일 임을 강조했다. 또한 아직 내부적으로 분분한 의견이 통합돼야지만 보다 확실하게 개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며 전공의들의 단합을 당부했다.

한편, 추진위는 조만간 2차 회원설문 조사를 한 번 더 실시하고 그중 선호명칭을 가려 최종 개명안을 선정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