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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정신분열병 명칭 후보, ‘조현’용어 물망 1위?

병명개정위원회, ‘조현-사고-통합증’ 중 내년초 선정

정신분열병의 명칭 변경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잘못된 용어(명칭)로 인한 사회적 편견 등 피해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명 개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병명개정위원회(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정신분열병학회, 가족협회, 변호사, 사회복지사협회, 임상심리학회)는 3개의 최종 핵심어군으로 ’조현-사고-통합‘을 제시했다.

이후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초에 가장 적합한 용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유상 병명개정위원회 간사(용인정신병원 정신과과장)는 지난 4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정신분열병의 병명개정과 편견해소를 위한 공청회’에서 선정된 후보명칭에 대한 선호도 조사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대한정신분열병학회 평생회원의 경우 조현 핵심어가 65%, 통합 핵심어가 21%, 사고 핵심어가 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족협회의 경우 관련 3단체에서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가족들의 80%~90%, 환우 당사자들의 모임인 경우에는 50% 가량이 조현 핵심어를 지지했으며, 병명개정위원회 위원들의 투표에서도 조현을 가장 적합한 핵심어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어떠한 용어가 정신분열병의 새로운 병명으로 재탄생될지 추이가 주목된다.

다음은 3개의 핵심어군의 주요 장·단점이다.

▲조현증(Attunement Disorder)
[설명]: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현악기의 줄이 적당히 긴장을 유지하고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하듯 인간의 정신도 적절하게 튜닝이 돼야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조현(긴완)증이라는 명칭은 정신분열병의 경우 신경계 혹은 정신의 튜닝이 이뤄지지 않아 마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라는 과학적 해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장점]: 정신병리를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다른 두 후보 명칭군과 대비되는 것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함으로서 미래에 혹시 발생할 수 도 있는 낙인의 가능성이 매우 적다.
또한 긴완은 긴장과 이완의 줄임말로 정신분열병의 핵심병리인 양성증상, 음성증상, 그리고 사고의 이완을 잘 드러내 준다.

[단점]: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라는 지적이 있다.
조현증의 경우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며 신경증과 구별이 애매하다는 문제가 지적될 수 있다.

▲사고증(Thought Disorder)
[설명]: 정신분열병의 핵심증상 혹은 병리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는 사고의 이완을 병명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다.

[장점]: 정신분열병을 처음으로 명명했던 블로일러가 가장 핵심적인 증상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정신분열병의 진단에 있어 현재까지 그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부수어로 긴완을 사용할 경우 사고의 형태나 내용 전반적인 부분의 증상을 아우를 수 있다.

[단점]: 너무 단편적인 접근방식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신분열병은 사고 이외에 감정, 지각, 의지 등 정신의 전반적인 측면에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해서 사고만을 대상으로 명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고증만으로는 병명으로 적절하지 않아, 긴완 혹은 이완을 부수어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완이라는 용어가 경우에 따라 또 다른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합증(Integration Disorder)
[설명]: 정신의 통합이 느슨해져 있는 상태라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정신분열병을 통합실조증으로 개명해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실조에 대한 어감이 매우 부정적이어서 같은 병명을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많다.
이에 통합이라는 핵심어만 사용하던지, 혹은 부수어로 실조 대신에 상대적으로 편견의 요소가 적은 이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방안이다.

[장점]: 통합은 분열의 반의어로서 편견이 적다.
정신분열병을 신체적 특성과 사회적 환경 모두가 종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잘 드러내 준다.
더불어 그 대책에 있어 생물학적, 심리학적, 그리고 사회적인 재활치료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수 있다.
일본이 통합실조증으로 변경한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이 뜻을 모아 함께 편견해소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단점]: 통합적으로 잘못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통합이 되지 않는 덜 떨어졌다는 부정적 인식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