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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협회 창립 63주년 기념사

한국제약협회 회장 김정수

올해는 한국제약협회가 제약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창립한지 63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약산업의 오늘이 있기까지 애정과 배려를 베풀어 주신 의료인, 약업인, 관련당국, 언론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회원사 여러분!

예년과 달리 올해는 미국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유럽 각국도 파급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정도로 세계경제에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가 무엇 때문인지, 근본 원인을 이해하고 우리 제약업계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실물경제의 뒷받침 없이 이익은 챙기고 리스크는 전가하는 금융자본주의의 거품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들 합니다. 당연히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최근들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육체로 땀 흘려 이룩되는 실물경제, 욕심을 자제하는 보편적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현자들은 말합니다.

과연 우리 제약업계는 어떠한가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리한 영업활동이 요즘 언론을 통해 우려스러울 정도로까지 비쳐지고 있습니다. ‘자기독식은 망하지만 공존공영은 흥한다’는 지혜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라고 생각됩니다. 보편적 가치인 윈윈(Win-Win)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지혜를 우리 제약업계가 발휘하여 국민의 신뢰를 굳건히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제약업계의 또 다른 화두는 역사상 유래 없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어려워지나 생각해 봤습니다. 제약업계가 해야 할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약업계는 한·미FTA,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사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 위기 때마다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공정거래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의약품 거래의 대가성이 있는 병원기부금, 의약단체 행사지원을 일체 금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회지원은 공인된 제3자를 통하는 지정기탁제를 도입하는 자율규약을 마련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조율 중입니다. 선진GMP 시설투자에 65개 기업이 약 2조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신약개발을 위한 매출대비 R&D 투자 비율을 90년대 초 3%에서 최근에 7%까지 2배 이상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신약선진국을 비롯하여 중국, 인도, 중동,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판매망을 구축하여 각종 의약품과 자체 개발한 신약을 수출할 정도로 진취적입니다. 제약업계는 2007년 생산액 13조4천억원을 2012년 20조원으로 확대하고, 고용은 7만2천명에서 10만명으로 늘려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갖고 노력 중입니다.

내년부터 제약업계가 더 어려워지는 근본 이유는 지난 정부의 쓰나미급 약가인하 정책을 현정부가 수정 없이 그대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R&D투자는 시들해지고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극복을 위하여 영업전쟁에 돌입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협회 창립 당시 소리 높여 외친 제약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의 기여를 중단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정부는 불합리한 약가규제는 완화하고, 합리적인 품질규제는 강화해 나가기 바랍니다.

이명박 정부는 바이오를 포함한 제약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최근 다시 지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마련한 기등재약 경제성평가 등 가혹한 약가인하 정책을 전혀 수정 없이 그대로 밀어부치고 있어 제약업계로서는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세계 각국이 부러워하는 우리나라 전국민의료보험제도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에 국내 제약산업이 앞으로도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무쪼록 의료인, 약업인, 정부, 언론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제약산업에 대한 배려와 신뢰를 당부드립니다.

국민, 그리고 회원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0월 26일
한국제약협회 회장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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